- 조주영 회장 “임상연구 양질 의료서비스 목적으로 해야”
- 권동수 부회장 “정부 선택과 집중 통해 육성할 기술 선별해야”
- 손대경 부회장 “젊은 의사, 공학자 한 자리에 모여 워크샵”
[현대건강신문=대전=박현진 기자] “새로 개발되는 의료기술은 환자에게 실제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의료기술혁신학회(이하 의료기술혁신학회)조주영 회장(강남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은 29일 대전 카이스트 KI빌딩에서 열린 추계학술대회에서 임상에 적용할 수 있는 의료기술이어야 가치가 있다고 강조했다.
2011년 연구회로 출발한 의료기술혁신학회는 의사, 공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임상에서 필요한 의료기술을 논의하고 개발하는 학술단체다.
조주영 회장은 “무흉터 수술 등 학회에서 개발해 임상에 적용한 사례가 많은데, 기술 개발의 혜택이 환자에게 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우리 학회는 기초연구와 다르게 임상 의사와 공학자들이 최첨단 의료를 제공하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학 부문 부회장인 권동수 카이스트 명예교수는 “의료기기 허가 과정이 줄어들었다고 하지만 새로운 의료기기를 만들면 식품의약품안전처, 보건의료연구원(NECA), 건강보험심사평가원으로 이어지는 허가·급여화 과정이 몇 년씩 소요되고 있다”며 “의료기기 트렌드는 1년이 중요해, 환자에게 사용할 때 효율이 있는지, 안전한지를 살펴보는 것을 한 번에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 등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의료기술을 개발 투자에도 △선택과 집중 △기업과 연결하는 과정이 있어야 결실을 맺을 수 있다는 제안도 나왔다.
카이스트 재직 시절 개발한 기술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개발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권동수 부회장은 ‘복지 연구’를 강한 어조로 비판하며 “국책 연구가 연구자를 먹여 살리는데 중점을 둬서는 안 된다”며 “기업이 신의료기술에 투자해야 사업화에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범부처의료기기사업단 과제를 수행하고 있는 조성우 강남차병원 외과 교수는 “권 부회장은 개발한 기술의 투자 유치를 위해 직접 뛴 사례지만, 개발자가 이것까지는 하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라며 “국가에서 인허가 부분과 투자 유치에 도움을 주면 기술 상용화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료기술혁신학회는 젊은 의사와 공학자들이 이 분야에 관심을 갖길 바라는 목적으로 매년 워크샵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손대경 외과 부문 부회장(국립암센터 교수)은 “공학자와 대화하면서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답을 얻는 경험을 많이 했다”며 “젊은 의학자와 공학자들에게 주제를 주고 서로 논의하며 답을 찾는 워크샵을 학술대회마다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임선교 총무이사(아주대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도 “의사들은 사업화 과정에서 업체에서 무엇이 필요한지 전혀 모른다”며 “우리 학회의 특징이 국내 유일하게 의사와 공학자, 개발자들이 한 자리에서 논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기술혁신학회는 2011년 소화기내과의 내시경 시술과 외과 수술이 융합된 최첨단 최소 침습 의료기술인 자연개구부 무흉터 내시경수술(NOTES)을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모임에서 시작해, 임상과 최첨단 공학 기술을 접목하여 의료 술기와 의공학의 발전을 통한 환자 치료방법 개선을 위한 학술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