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MPV 감염증 4급 법정감염병, RSV와 동시 감염 시 중증 감염 발생 우려
- 질병관리청, 급성호흡기감염증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 검출률 5.3% 확인
- 해외 일부 국가에서 HMPV 유행 보고, 국내에서는 특이 동향 관측되지 않아
- 손씻기, 기침예절, 호흡기증상시 마스크 착용 등 예방수칙 준수 강조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본격적인 겨울철에 접어들면서 각종 호흡기 감염병 유행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해외에서 감염이 확산되고 있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입원 환자가 국내에서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 최근 4주간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 감염증(HMPV) 입원환자가 증가를 보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uman metapneumovirus 이하 HMPV) 감염증은 제4급 법정감염병으로 HMPV 감염에 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이다. 증상으로는 발열, 기침, 가래가 흔하고, 콧물, 코막힘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며, 세기관지염, 폐렴, 크룹, 반응성 기도 질환 등 하기도질환을 주로 야기한다. 특히 예방백신이나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가 없고,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동시 감염 시 중증 감염 발생이 가능해 주의가 필요하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HMPV 입원환자 489명 중 0~6세가 절반에 가까운 48.5%(237명)을 차지하고, 65세 이상 20.4%, 7~12세 18.2%, 50~64세 5.7%의 순으로 발생했다.
국내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에서도 최근 4주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율이 가장 증가한 가운데,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 검출율은 증가세(49주 3.2% → 52주 5.3%)가 확인됐다.
HMPV 감염증은 호흡기 비말을 통한 직접전파와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이나 오염된 물건의 접촉 등 간접전파를 통해 바이러스가 전파되는데, 감염 시 발열,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를 보이고, 심한 경우 세기관지염, 폐렴 등 하기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으며 해열제나 수액 등의 대증치료를 실시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호흡기 세포융합바이러스(RSV) 감염증에 이어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PMV) 감염증도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면서 “외출 전·후 손씻기, 기침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 실천”을 당부했다.
이어 “특히,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 동절기 호흡기감염병 집단발생 예방을 위해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 및 영유아의 등원 제한, 규칙적인 환기, 마스크 착용, 개인물품의 공동사용 금지 등 감염관리 원칙을 준수해 줄 것과,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호흡기 감염증 예방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HPMV 감염증의 국외 발생 동향을 살펴보면, 영국 보건안보청은 2024년 52주차 호흡기 바이러스 감시 결과, HMPV 검출률은 40주부터 증가세로 전환되어 52주 검출률 4.5% 확인됐다.
또, 미국에서는 보통 늦겨울부터 봄 무렵까지 활동성이 강해 23/24 절기 중 2024년 14주(3.31.~4.6.) 검출률 8.11% 이후 지속 하락하여 8~11월 동안 1% 미만의 낮은 검출률 유지하다 12월부터 상승세로 전환했다.
중국은 최근 사람 HMPV 검출률이 증가해 52주(12.23.~29.) 외래 및 응급실 호흡기 환자의 검출률 6.2%, 중증급성호흡기 환자의 검출률 5.4%에 이른다.
중국의 경우 지난 12월 27일 국가질병통제국 기자회견 중 중국 급성 호흡기감염증 감시 결과와 겨울철 감염증 유행 전망 등을 언급하면서, 병원을 방문한 독감 유사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 중에서 독감 바이러스, 리노바이러스,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 그리고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등의 병원체 양성률이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독감 바이러스의 양성률은 최근 뚜렷하게 상승하는 추세로, 현재 계절성 유행기에 접어들었으며 앞으로도 한동안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최근 0~4세 아동에서는 RSV의 양성률이 상승하고 있으며, 14세 이하 연령대에서는 인간 메타뉴모바이러스 양성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전반적으로 봄까지도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이 교차 또는 중첩 유행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