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솔리리스 대비 반감기 4배 연장한 울토미리스, 8주 간격 투여로 환자 편의성 높여
- 성인 및 소아 aHUS 환자 대상 임상에서 유효성 입증 및 안정성 프로파일 확인
- 솔리리스에서 울토미리스로 약제 전환 시에도 주요 지표 안정적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극희귀질환인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 신약이 속속 등장하면서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폭이 커지고 있다. 다만, 비정형용혈성요독증후군 치료제들은 사전심의 대상 약물로 승인율이 낮아 환자의 치료제 접근성 향상이라는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10일 울토미리스주(라불리주맙 이하 울토미리스)의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atypical Hemolytic Uremic Syndrome, 이하 aHUS)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기념해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aHUS 조기 치료의 중요성과 울토미리스의 임상적 가치를 전달했다.
비정형 용혈성 요독증후군은 박테리아와 바이러스 같은 병원체를 제거하기 위한 선천성 체내 면역 체계 일부로 면역과 염증 반응을 촉진하기 위해 작용하는 혈액내 여러 단백질 집합인 보체의 이상 또는 보체 활성 조절인자의 유전적 결함 등에 의해 혈관 내에 혈전이 만들어지면서 용혈성 빈혈이 발생하는 극희귀질환이다.
만성적으로 제어되지 않는 보체의 활동으로 혈전과 염증이 몸 전체에 있는 작은 혈관에 지속적으로 손상을 입히는 혈전성 미세혈관병증이 발생한다. 특히 미세혈관병증으로 인해 뇌, 심장, 신장 등 생명 유지와 관련된 주요 장기가 손상돼 급성신부전, 뇌졸중, 심부전 등 생명을 위협하는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김진석 세브란스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aHUS 질환 치료의 새로운 옵션 ‘울토미리스’,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을 주제의 발표를 통해 aHUS의 질환 특성과 위험성을 설명하며 솔리리스를 잇는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서 울토미리스의 혜택을 소개했다.
울토미리스는 보체 구성요소 5(C5)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인간화 단일 클론 항체로 보체 매개 염증 반응과 용혈반응 등을 억제한다.
김 교수는 “울토미리스는 솔리리스의 기본 구조에서 4개의 아미노산을 변경해 개발된 후속 치료제로, 기존 솔리리스의 2주 간격 투여와 달리 반감기가 4배 이상 연장되어 환자의 투여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울토미리스의 연령에 관계없이 aHUS 환자에서 완전하고 즉각적이며 지속적으로 말단 보체억제 효과를 제공해 효과적인 치료 옵션을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보체억제제 치료 경험이 없는 성인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연구 Study 311에서는 치료 26주 차에 53.6%의 환자에서 혈소판, LDH 수치등 TMA 관련 지표의 개선이 확인되었으며, 혈청 free C5 농도를 0.5 μg/ml 미만으로 유지해 지속적인 말단 보체 억제 효과를 확인했다”며 “또한, 소아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3상 연구 Study 312에서는 치료 50주 차에 94.4%의 환자에서 TMA가 완전히 사라지는 결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또한, 솔리리스에서 울토미리스로 전환한 소아 aHUS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1년간 신장 및 혈액학적 지표가 안정적으로 유지돼 약제 전환의 유효성이 확인되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특히 효과는 유지되면서도 투여 간격이 길어진 점이 aHUS 환자들에게 큰 편의를 제공해 울토미리스의 급여 적용은 환자와 가족 모두에게 매우 고무적인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울토미리스는 최근 혈전성 미세혈관병증(TMA)과 신장 손상을 동반한 aHUS 환자에서 건강보험 급여를 받았다. 이를 통해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어 말기 신장 질환(ESRD)으로 이어질 수 있는7aHUS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울토미리스는 솔리리스와 마찬가지로 치료제 사용을 위해 사전심의를 거쳐야 하는 제약이 있다.
김 교수는 “aHUS 보험급여가 시행된 2018년 7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사전심의제도 결과를 분석한 결과, 총 321건이 제출되었으며, 56건만 승인 돼 18%의 평균 승인율을 보였다”며 “aHUS 환자들이 적시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인 개선이 같이 수반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 희귀질환사업부 김철웅 전무는 “울토미리스의 aHUS 보험 급여 적용으로 환자들이 안정적인 치료 환경에서 일상을 기대할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며 “특히 울토미리스는 투여 간격이 기존 솔리리스 대비 크게 늘어나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치료 편의성을 제공하는 것이 큰 장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aHUS 환자들이 울토미리스의 치료 혜택을 더 쉽게 누릴 수 있도록 보험 급여 조건 및 치료 접근성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