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20(목)
 
  • 고려대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 운영 논란 정치권으로 확대
  • 오세훈 서울시장 “국회 예산심의 과정서 예산 9억 삭감”
  • 강선우 복지위 야당 간사 “기획재정부 조정 과정서 전액 삭감”
  • 최보윤 국민의힘 비대위원 “민주당 감액 예산 처리로 반영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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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민 국회 복지위원장 “민주당서 0원 예산 8억8천만원으로 증액”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지난 설 연휴 OTT서비스 넷플릭스에서 방송된 중증외상센터 드라마가 선풍적인 관심을 일으킨 가운데, 중증외상센터 논쟁이 정치권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왔다.


중증외상센터 논란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발언으로 촉발됐다. 오 시장은 지난 6일 페이스북에서 “국회 예산 심사 과정에서 지원 예산 9억 원이 전액 삭감됐기 때문에, 고대구로병원 (중증외상전문의) 수련센터가 문 닫을 위기에 처했다”며 “서울시의 재난관리기금 5억 원을 투입해 수련 기능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지난 11년간 20명의 중증외상전문의를 양성한 고려대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가 예산 부족으로 오는 28일 문을 닫을 상황이다.


서울시에는 국립중앙의료원에 외상센터가 있고 중증외상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3차 대학병원들이 있어 다른 권역과 달리 큰 규모의 중증외상센터가 없고, 2014년부터 고대구로병원에서 외상전문의수련센터가 설립돼 외상전문의를 양성하고 있다.


오 시장 발언 이후 논란은 국회로 옮겨 붙었다. 여야는 양측이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 예산 삭감’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강선우 의원(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예산을 처음부터 삭감한 주체는 ‘민주당’이 아니라, ‘국민의힘·정부’”라며 “보건복지부가 외상학 전문인력양성과 외과계 전공의 등 전문외상 교육을 위한 예산 편성을 요구했지만, 기획재정부의 조정 과정에서 이미 전액 감액되었다”고 오 시장에게 사실 확인부터 제대로 하라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자꾸 거짓말하면 지금보다 훨씬 더 느끼해지십니다”라며 “중증외상 전문의 양성 예산 민주당에서 되살린 거 모르시면 찾아보고 배우고 모르겠으면 그냥 외우세요”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복지위) 소속인 최보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은 지난 6일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예산 졸속 처리 부작용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며 “동 사업비는 2025년 정부 예산안에 편성되지 않았고, 복지위 예산안 심사과정에서 중요성을 인정하고 반영이 되었다. 그렇지만 예결위에서 민주당의 감액 예산 처리로 반영되지 못했다”고 오 시장과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이후 국회 복지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박주민 의원은 ‘오세훈 시장님, 거짓 선동은 중죄’라는 자료를 통해 사실관계를 다시 확인했다.


2025년 예산에서 중증외상 전문의 양성 예산은 지난해 예산에서 전액 삭감된 ‘0’원이었다. 보건복지부도 관련 예산 9억을 책정했지만 기획재정부에서 삭감됐다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이것을 되살린 것이 국회 복지위 민주당 의원들로 0원이던 예산을 8억 8천을 증액해 복지위에서 의결했지만 정부여당의 증액 협상 거부로 끝내 반영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오 시장을 향해 날선 반응도 보이며 “최근 중증외상센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모이자, 슬그머니 숟가락 얻으려나 본데, 서울시 공공의료는 최악의 상태로 만들어 놓은 장본인이 할 말은 아니지 않냐”고 주장하며 국회 복지위 차원에서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치권의 논란에 대해 고려대구로병원 측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고려대구로병원 관계자는 “28일 (중증외상전문의수련센터가) 문 닫을 상황인건 맞고, 서울시에서 지원해주겠다고 하니 계속 운영할 수 있을 것 같다”면서도 “이번 논쟁이 정치적으로 흘러가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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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속 중증외상센터, 현실로 갑자기 튀어나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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