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03-20(목)
 
  • 신장질환자, ‘오곡밥’ 과도한 칼륨 인체 내 축적 문제로 섭취 주의
  • 소화불량 잦다면 팥 껍질 제거, 체중 신경쓴다면 견과류는 한 줌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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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에 이로운 고른 영양소가 듬뿍 담긴 오곡밥과 묵나물, 부럼 등의 음식들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지만, 신장 질환이 있거나, 소화력이 나쁜 사람들이라면 섭취에 주의가 요구된다.

 

 

[현대건강신문=채수정 기자] 2월 12일은 한해의 첫 보름달이 뜨는 날인 ‘정월대보름’이다. 오늘날은 쉽게 보이지 않지만 오래 전부터 정원대보름날(음력 1월 15일)이면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며 쥐불놀이, 더위팔기, 액막이 연 날리기, 부럼 깨기, 달집태우기 등 갖가지 민속놀이와 풍속을 즐겨왔다. 또 약밥, 오곡밥, 부럼, 나물 등을 먹으며 한 해의 액운을 쫓고 건강을 기원한다.


몸에 이로운 고른 영양소가 듬뿍 담긴 오곡밥과 묵나물, 부럼 등의 음식들은 건강한 사람들에게는 더없이 좋지만, 신장 질환이 있거나, 소화력이 나쁜 사람들이라면 섭취에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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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곡밥에 들어가는 잡곡

정월대보름 대표 음식인 오곡밥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찹쌀, 수수, 차조, 팥, 콩 이 다섯 가지 잡곡이 들어가며, 밤이나 대추, 곶감, 꿀을 넣기도 한다. 오곡밥에 간장을 넣어 색을 입히면 약밥이 되는데, 이렇게 색다른 밥을 먹는 이유는 평소 부족했던 영양분을 보충하기 위함이다. 


현대인들에게 반드시 필요한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오곡밥이지만, 신장 건강에 문제가 있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정월대보름에 먹는 오곡밥은 찹쌀, 차조, 붉은 팥, 찰수수, 검은콩 등을 섞어 5가지 곡식으로 지은 밥이다. 식이섬유를 비롯해 칼륨이나 인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일반들에게는 좋은 영양소지만 콩팥 기능이 저하된 경우에는 단백질이나 인, 칼륨 같은 영양소를 제한해서 섭취하도록 한다. 


콩팥 기능이 저하되면 체내에서 쓰이고 남은 칼륨과 인을 소변을 통해 배출하지 못해 체내에 축적된다. 이 때문에 신장 질환자의 경우 칼슘과 인 성분을 조절하는 약제를 처방하거나 단백질이나 나트륨, 칼륨, 인 성분의 영양소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이 중요하다.


또, 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오곡밥에 들어가는 팥의 껍질을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다. 팥에는 계면활성제와 같은 역할을 하는 사포닌이 들어있어 인체에 유해한 성분을 배출시켜 좋지만, 장이 약한 사람이 섭취할 경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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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나물

 ‘묵나물’을 먹을 때도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 질환자들과 고혈압 환자들은 나트륨과 당분을 가급적 적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인과 비슷한 양의 소금을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하고 몸이 부으며 콩팥 기능이 더 빨리 나빠질 수 있다. 


나물 요리의 경우 조리 특성상 소금, 간장, 고추장, 된장 등 염분이 많이 들어간다. 이때 가급적 싱겁게 간을 하고 짠맛 대신 식초나 고춧가루, 마늘 등으로 신맛이나 매운맛으로 풍미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식초나 고춧가루, 마늘 같은 양념 재료들은 너무 자극적이지 않게 적당히 먹는 것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나물 요리의 원재료인 채소 속 칼륨도 조심해야 한다. 버섯, 호박, 시금치 등 칼륨이 풍부한 채소보다는 상대적으로 칼륨 함량이 적은 가지, 당근, 배추, 콩나물, 오이, 깻잎 등으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 칼륨은 수용성 물질이기 때문에 요리 시 잘게 썰어 물에 2시간 정도 담갔다 사용하거나 끓는 물에 데친 후 여러 번 헹궈서 조리하면 섭취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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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럼

알밤, 땅콩, 호두, 은행, 잣 등 딱딱한 견과류를 어금니로 깨무는 것에 의미가 있는 ‘보름 깨기’는 일 년 동안 종기 등 피부질환이 나지 않기를 바라며 치아를 튼튼하게 하려는 풍습이다. 

부럼 깨기는 다른 풍습, 민속놀이에 비해 쉽게 시도할 수 있어 요즘까지 정월대보름 날 아침이면 많은 가정에서 즐긴다. 하지만 부럼 깨기는 치아 손상과 턱관절 장애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이들 견과류의 경우 건강식품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지방 함량과 칼로리가 높아 체중관리 중이라면 과다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사실, 견과류 속 지방은 불포화지방산인 경우가 많아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을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HDL 콜레스테롤)을 높여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또, 불포화지방산은 세포의 구성성분으로 뇌신경세포에 꼭 필요한 물질이기 때문에 견과류 알레르기가 없다면 수험생에게도 좋은 식품이다. 하지만, 칼로리가 높은 것도 사실. 실제로, 밤이나 은행을 제외한 땅콩이나 호두 등의 견과류는 소량으로도 지방의 하루 섭취 권장량을 충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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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오곡밥·부럼’, 건강 상태 따라 ‘독’ 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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