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열질환자 1,228명 감시시작 이후 최다...사망자 8명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전국이 무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감시시작 이래 가장 빠르게 온열질환자가 1,000명을 넘어섰다. 또 일부 지역 기온이 40도를 넘어간 지난 7월 8일에는 하루 동안 온열질환자가 200명 이상 발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인해 발생하는 급성질환으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방치시에는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온열질환자 발생이 급등한 6월 28일 이후로 전국 평균최고기온이 31℃ 이상을 유지함에 따라 2025년 5월 15일부터 7월 8일까지 총 1,228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중 사망자는 8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기간(486명)과 비교하였을 때 환자는 약 2.5배, 사망자는 2.7배 증가한 수치이다.
현재까지 신고된 온열질환자는 실외 발생이 81.1%로 가장 많았고, 작업장 28.7%, 논밭 14.4%, 길가 13.9% 등 야외활동 중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연령별로는 65세 이상이 33.6%를 차지했고, 50대 이상이 61.1%로 나타나 야외근로자와 어르신 등 폭염 취약집단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밤에도 온도가 25도 밑으로 떨어지지 않는 열대가 지속되면서 폭염으로 인한 건강 위협은 더욱 커지고 있다. 열대야는 온열질환뿐 아니라 수면 부족, 피로감, 집중력 저하, 두통, 식욕 부진, 불면증 등 다양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에 질병청은 "농어민과 야외작업종사자는 고온환경에서의 장시간 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물과 휴식시간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또한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물을 자주 섭취하고, 열대야 시에는 실내 온도 및 습도 관리, 수면 전 샤워 등 숙면을 돕는 환경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열대야 대비 수칙으로는 취침 전에 △과식, 알코올, 카페인 섭취를 줄이고 규칙적인 생활 습관 유지 △충분한 수분 섭취 권장하되, 취침 직전 과도한 수분 섭취 삼가 △수면 1~2시간 전 미지근한 물로 가볍게 샤워하여 체온 낮추기 등이다.
또한 시원한 수면 환경 만들기 위해 △과도한 운동이나 강도 높은 운동은 자제하고, △실내가 시원하고 쾌적하게 유지되도록 온·습도 관리하는 것이 좋고 △ 통풍이 잘 되는 면소재의 얇고 헐렁한 잠옷 착용해야 한다. 또 일상 속 건강관리를 위해 △열대야 예보 및 폭염 특보 등 기상정보를 수시로 확인하고, △낮잠은 짧게 취하고 규칙적인 수면 리듬 유지 △고혈압, 당뇨 등의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 무리한 야외활동 자제해야 한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올해는 예년보다 빠른 열대야와 폭염으로 온열질환 발생 위험이 매우 높다.”며 “특히 농어민과 야외 작업자는 휴식과 함께 충분한 수분을 섭취해야 하고, 어르신, 어린이, 만성질환 등 기저질환을 가진 분들은 폭염과 열대야 속에서 쉽게 탈진하거나 건강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웃과 가족들이 자주 안부를 확인하고, 시원한 환경에서 지낼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가져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