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1-10(월)
 
  • 이탈리아 카르네발레 교수, 심장대사증후군학회서 연구 발표
  • “뇌–심장 연결하는 신경면역 경로, 심혈관질환 발병에 핵심 역할”
  • “이 경로 조절로 새로운 심장질환 치료 가능성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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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차대학교의 다니엘라 카르네발레 교수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국제학술대회(APCMS)’에서 ‘심혈관 질환의 신경면역 조절’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기존 치료에도 불구하고 심혈관질환이 반복되거나 진행되는 환자들에게서 ‘지속 염증’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 같은 염증 반응은 단순히 말초 조직에 국한되지 않고, 뇌와 연결된 신경면역 경로에 의해 조절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탈리아 로마 사피엔차대학교의 다니엘라 카르네발레(Daniela Carnevale) 교수는 2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5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국제학술대회(APCMS)’에서 ‘심혈관 질환의 신경면역 조절’을 주제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카르네발레 교수는 “일부 환자들은 혈압과 콜레스테롤 등 기존 심혈관 위험 요인을 잘 조절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반복적으로 심혈관 사건을 겪는다”며 “그 배경에는 중추신경계와 면역계가 연결된 새로운 염증 경로가 존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카르네발레 교수팀은 동맥경화 동물 모델 실험에서, 혈관 외막(adventitia) 부위에 신경 말단과 면역세포가 밀접하게 연결된 림프 조직이 존재함을 확인했다. 이 염증 신호는 뇌간의 고립로핵(nucleus of the solitary tract)과 미주신경절(nodose ganglion)을 통해 뇌로 전달되며, 다시 비장으로 자극이 전달되는 ‘질병 유도 신경 반사 회로’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특히 심장에서 발생한 스트레스가 뇌를 자극하고, 그 신호가 비장에 전달되며, 비장은 ‘태반성장인자(PLGF, Placental Growth Factor)’를 분비해 심장 기능을 보호한다는 점을 밝혀냈다. PLGF는 심장 내 대식세포에 작용해 심부전을 예방하는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과정은 ‘뉴로필린-1(Neuropilin-1)’ 수용체 단백질을 통해 매개된다. 뉴로필린-1은 세포 표면에 존재하며, 신경 성장, 면역 반응 조절, 혈관 형성 등 다양한 생리적 기능을 조절하는 데 관여한다.


카르네발레 교수는 “심장에서 유래한 스트레스 신호가 뇌의 특정 부위를 활성화시키고, 미주신경을 통해 비장을 자극하면, 비장은 PLGF를 분비해 심장을 보호한다”며 “이 과정을 조절함으로써 심혈관질환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을 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 경로는 CD8 T세포와 같은 면역세포가 혈관에 도달하는 데도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향후에는 혈관과 면역 간의 상호작용에 대한 연구로 확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를 준비한 심장대사증후군학회 김병진 학술이사(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교수)는 “카르네발레 교수는 유럽에서 손꼽히는 심혈관질환 연구자”라며 “이번 발표는 심혈관질환을 면역학적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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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질환 치료에도 효과 미미… ‘지속 염증’ 원인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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