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GSK,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 출시 기자간담회 개최
- 연간 6일 투여하는 보카브리아주+레캄비스주사 병용요법
- 바이러스 억제 효과는 물론 HIV 감염인들의 선호도 및 치료 만족도 높아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HIV(Human Immunodeficiency Virus)는 다양한 치료제 발전으로 바이러스가 효과적으로 억제됨에 따라 HIV 질환은 이미 당뇨나 고혈압처럼 평생 관리가 가능한 만성질환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여전히 HIV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이 만연하며 감염인 스스로가 갖는 내재적 낙인도 높아 치료에 대한 미충족 수요는 여전합니다.”
서울의료원 감염내과 최재필 교수는 17일 롯데호텔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HIV 질환에 대한 사회적 편견과 낙인으로 인한 치료의 어려움에 대해 밝혔다.
이날 기자간담회는 한국 GSK가 최초이자 유일한 장기지속형 HIV 주사 치료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 국내 론치를 기념해 국내 HIV 치료 환경 및 HIV 감염인의 삶의 질 개선을 위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의 임상적 가치를 공유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85년 첫 HIV 감염 사례가 보고돼 올해로 40년이 됐다. 죽음의 공포로 여겨지던 HIV 감염은 그 동안 치료제의 발전으로 하루에 치료제 한 알 복용으로 관리할 수 있는 만성 질환으로 여겨지고 있다.
20203년 국내 신규 HIV 감염인 수는 1005명으로 전체 감염인의 64%가 20~3‧0대 젊은 층으로 나타났으며 89.9%는 남성이었다. 내국인 신규 HIV 감염인 중 조사에 응답한 사람을 기준 2023년도 내국인 HIV 신규 감염인의 주된 감염 경로는 성 접촉으로 99.6%를 차지했으며, 동성 간 성접촉은 54.3%였다.
기존 경구제, 매일 복용에 따른 신체적‧심리적 치료 부담 높아

최 교수는 “일반적으로 HIV 감염 후 지속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 미검출 상태에 이를 수 있으며, 낮은 바이러스 수치는 HIV 감염인 본인은 물론 다른 사람에게도 감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며 “감염인의 기대수명도 비감염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증가했다. 더욱이 감염인들이 6개우러 이상 규칙적으로 치료제를 복용하면 바이러스가 검출불가 상태에 이르러 타인에게 성접촉을 통해 HIV를 전파시키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렇게 HIV 치료 상황이 달라졌음에도 한국에서는 여전히 HIV 감염인에 대한 사회적 차별과 낙인이 만연하며 감염인 스스로가 갖는 내재적 낙인도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 교수는 “HIV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감염인의 치료 순응도에 영향을 미쳐, 많은 감염인들이 적극적인 조기 치료를 망설이게 하는 요인임은 물론 지속적인 치료를 하지 못하게 하는 걸림돌로 작용한다”며 “이는 기존 경구제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매일 복용해야 하는 경구제의 특성상 복약 순응도의 삶의 질에 대한 미충족 수요가 여전한 이유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HIV 감염인 단체 ‘러브포원’이 HIV 감염인 16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에서 감염인들은 치료제를 복용하면서 현실적인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주요 어려움으로는 △복용 시 다른 사람의 시선 의식 △매일 정시 복용하거나 공복에 복용해야 하는 등 복용 방법의 불편함 △HIV 치료제를 복용할 때마다 감염 사실이 상기되어 우울감이나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점 등을 꼽았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인에서는 원치 않는 노출을 방지하기 위해 HIV 상태 고유를 제한하거나 HIV 약제를 숨기거나, 심지어 약제 복용을 완전히 거르는 행동을 하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한다”며 “HIV와 관련된 낙인 및 치료에 대한 어려움은 HIV 치료에 대한 바이러스학적 실패 및 내성에 대한 위험이 증가할 뿐만 아니라 불안, 우울, 낮은 복약 순응도 등으로 위험 행동 증가하고, 이로 인해 HIV 전파에 대한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런 상황에서 1년에 단 6일만 투약하면 되는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의 국내 출시가 사회적 편견과 낙인으로 치료가 어려웠던 HIV 감염인에서 치료 순응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개월 주기 유지 주사요법, 치료 편의성과 감염인의 삶 개선
기자간담회에서 충남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김연숙 교수는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의 임상적 혜택에 대해 소개했다.
보카브리아주+레캄비스주사 병용요법은 최초의 장기 지속형 HIV 주사 치료제다. 매일 복용해야 했던 기존 경구제 대비 매 2개월 마다 1회 투여하는 방식으로 투약 횟수를 줄이며 치료편의성을 향상시켰다. 보카브리아주+레캄비스주사 병용요법은 개시 요법인 첫 2개월 동안 1개월 주기로 투여한 이후, 유지요법으로 2개월 간격으로 투여하면 된다. 이로써 기존 매일 치료제를 복용해야 했던 HIV 감염인들의 투약 횟수는 연간 6회로 줄어들게 된다.
김 교수는 “국내 HIV 감염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HIV 치료 시 ‘장기간 지속된느 치료에서 적은 빈도로 우약하는 것’에 대한 니즈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SOLAR 3상 임상연구를 통해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은 3제 경구제 대비 치료 12개월 시점에 비열등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를 보였음은 물론 기존 경구제에 대한 민족도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치료제를 매일 복용하지 않아도 되는 점 △편리함 △감염 사실을 매일 상기할 필요 없음 △타인에 감염 사실 노출 걱정 없음 등의 이유로 보카브리아&레캄비스 주사요법으로 치료 받은 감염인의 90%j 기존 경구제보다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 치료를 선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최근 급여가 적용된 만큼 감염인들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장기지속형 HIV 주사제로 치료 옵션을 변경하는 것도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