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혈병환우회 “환자·가족·후원자와 함께한 감사의 시간”
- 환자 곁에서 23년, 함께 만든 희망의 여정
- 환자 중심 제도 개선 위한 중점사업 소개


[현대건강신문] 한국백혈병환우회(이하 백혈병환우회)는 지난 14일 서울 대방동 서울가족플라자 다목적홀에서 창립 23주년 기념행사 및 후원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오랜 시간 환우회와 인연을 이어온 김형기 아나운서의 사회로 진행됐으며, ‘마음을 전하다, 희망을 나누다’를 주제로 환우회의 활동을 돌아보고, 환자와 가족, 후원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뜻 깊은 자리였다.
안기종 공동대표는 “오늘 오신 환자와 가족, 그리고 오랜 시간 함께해 주신 모든 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앞으로도 환자 곁에서 가장 먼저 움직이며 치료와 일상을 함께하는 단체가 되겠다”고 인사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백혈병 치료를 마친 후 복합기 기증과 정기 후원을 이어오며 ‘버팀목 기업’으로 활동해 온 임현택 씨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 임 씨는 “열심히 치료받고 꼭 살아남아 복사기를 기증하겠다고 약속드렸는데, 그 약속을 지킬 수 있어 기쁘고 감사하다”고 진심 어린 소감을 전했다.
또한 ‘세계 헌혈자의 날’을 기념해 보건복지부 장관이 수여하는 헌혈유공자 표창은 강성만 씨가 받았다. 헌혈유공자는 헌혈의 소중함을 누구보다 잘 아는 백혈병·혈액암 환자들의 마음을 담아 환우회가 매년 추천하고 있다.
행사에서는 백혈병환우회 창립 23주년 기념 공모전 ‘I AM LIVE: 살아있는 오늘을 응원해’ 수상작 시상과 일부 작품 전시도 함께 진행됐다. 사진, 글, 기타 소품 등 다양한 형식으로 응모된 총 54점의 작품 가운데 심사를 통해 다채로운 수상작이 선정됐다.
‘희망상’은 가족의 사랑과 희생을 주제로 한 작품을 출품한 김기태 씨에게 돌아갔다. 김 씨는 “이 자리에 오니 ‘뒤에서 후원하는 분도 있었고, 돌봐준 분도 있었기에 많은 혜택을 받았고 그래서 다시 건강해졌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이외에도 ‘응원상’을 수상한 김단영 씨, ‘공감상’을 받은 이은지 씨는 행사 주제인 ‘마음을 전하다, 희망을 나누다’를 자신들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김 씨는 “우리는 충분히 행복을 누릴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희망의 메시지를, 이 씨는 “여러분 모두는 한 그루 한 그루의 커다란 나무 같고, 이 공간은 마치 숲 같다”며 “숲속 큰 나무가 작은 나무에게 영양분을 나누고 비를 막아주듯, 백혈병환우회의 슬로건처럼 서로가 생명의 버팀목이 되어 함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은영 공동대표는 환우회의 중점사업을 소개하며 “백혈병환우회는 환자의 곁에서 시작해, 환자의 곁으로 더 나아가는 제도적 변화를 만들어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백혈병환우회의 올해 중점사업은 △감염 예방을 위한 ‘이동이 곁’, 무균차 운영 △완치 환자와 신규 환자가 함께하는 ‘공감과 회복의 곁’, 휴식락(休食樂) 캠프와 원데이 클래스 △첫 진단 환자에게 전달하는 ‘시작의 곁’, 희망상자 블루박스(Blood Leukemia Box) △수혈비용 본인부담 면제 운동 △조혈모세포이식 환자의 조정비용 부담 경감 및 제도 개선 운동 △의약품 접근권 개선을 포함한 투병환경 개선 활동 등이다.
이은영 대표는 “환자와 가족 누구나 편히 머무를 수 있는, 치료 정보와 교육, 정서적 지지, 쉼이 공존하는 공간을 만들어가고자 한다”며 “백혈병환우회의 여정을 앞으로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