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5-12-12(금)
 
  • 위암 예방·조기 발견, 고위험군 집중 검진 관건
  • 검진 참여율 상승, 위암 5년 생존율 77%까지 향상
  • 헬리코박터 제균·내시경 검진으로 조기 발견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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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인구 고령화로 위암 검진 대상자가 늘어나면서 증가하는 검진 비용을 고려한 맞춤형 검진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위암은 2019년 기준 연간 약 3만명에 달해 전체 암 발생의 약 11.6%를 차지했다. 이에 대응해 정부는 1999년부터 만 4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2년마다 위암 검진을 제공해왔으며, 최근 이 검진사업이 의미 있는 성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암 검진 참여율은 2002년 7.4%에서 2019년 62.9%로 급격히 증가했고, 2019년에는 그중 89.1%가 내시경 방식으로 검진을 받았다. 이 덕분에 위암 5년 상대생존율은 1993~95년 43.9%에서 2015~19년에는 77.5%까지 크게 올라갔으며, 조기위암 발견 비율도 1995년 28.6%에서 2019년 63.6%로 증가했다.


국립암센터 김영일 교수팀이 대한의사협회지에 기고한 ‘위암 검진사업 현황’ 논문에 따르면 내시경 검진을 받은 경우 위암 사망 위험이 약 47%까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비용‑효과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라는 결과를 제시했다. 


다만 향후에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 감염 여부나 위점막 위축 상태 등 위험요인을 고려해 검진 간격이나 방식에 대한 세분화된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스탠퍼드 의대 황주하 교수 “고위험군 맞춤형 검진 필요성 강조”


‘검진 대상자 세분화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해외 전문의를 통해서도 나왔다.


대한위암학회가 최근 개최한 학술대회에서 미국 스탠퍼드 의대 황주하(Joo Ha Hwang) 교수가 ‘위암 예방을 위한 국제적인 노력’을 주제로 기념 강연을 진행했다. 황 교수는 위암이 여전히 전 세계 주요 암 사망 원인으로 남아 있으며, 국가별 맞춤형 예방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에 따르면, 한국과 일본은 내시경 검진과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P) 제균 치료를 통해 위암 발생률이 감소하는 추세다. 반면, 중국과 인도는 인구 규모로 인해 위암 부담이 여전히 크고, 아프리카 지역은 현재 발생률은 낮지만 향후 급격한 증가가 예상된다.


예방 전략은 크게 1차 예방과 2차 예방으로 나뉜다. 1차 예방의 핵심은 HP 감염 여부를 확인한 뒤 제균치료를 시행하는 것이다. 일본은 만성 위염 환자에게 제균치료를 권고하고 있으며, 대만은 대규모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국가보험에 HP 검사와 치료를 포함시켰다. 미국도 지난해 처음으로 위암 1차 예방 가이드라인을 발표해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2차 예방의 핵심은 내시경 검진이다. 한국은 만 40세 이상을 대상으로 2년마다 내시경 검사를 실시해 조기 발견과 생존율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과 중국도 국가 차원의 내시경 검진을 운영 중이다. 다만 황 교수는 “내시경 검진은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앞으로는 고위험군을 선별해 집중하는 맞춤형 검진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유럽도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검진 지침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는 아시아계 이민자 등에서 위암 위험이 높게 나타나고 있어 대장내시경과 위내시경을 동시에 시행하는 방안이 비용효과적인 대안으로 제시됐다.


황 교수는 “위암은 충분히 예방 가능한 질환”이라며 “한국과 일본의 경험은 국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될 수 있으며, 향후 각국은 고위험군을 선별해 비용효율적인 검진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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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검진, 인구 고령화 대응 맞춤 전략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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