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협 의료정책연구원 ‘인공지능, 의사 혁신’ 주제로 논문 발표
- “의사 업무량·진료 질 동시 개선”
- “의료 인력 정책에 AI 활용 고려해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의료 인공지능(AI)이 의사의 진단·판독 시간을 크게 줄이고 문서 작성 부담을 완화해 생산성을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의사협회 의료정책연구원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논문 ‘의료 인공지능은 어떻게 의사의 생산성을 혁신하는가?’에서 다양한 임상 분야 연구를 분석한 결과, AI가 의사의 업무 효율성과 의료 서비스 질을 동시에 향상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생성형 AI를 활용해 전자의무기록(EMR) 초안을 자동 생성할 경우, 입원환자 1명당 약 10분의 작성 시간이 단축됐다. 하루 평균 9명을 진료하는 의사 기준으로는 약 1시간 30분의 문서 작성 시간이 절감되는 셈이다.
또한 음성인식 기반 대화 기록·구조화 도구는 문서 업무 시간을 28.8% 줄였으며, 의무기록 작성 보조 AI는 기록 작성 시간을 약 40% 단축해 의료진이 환자 진료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상 분야에서도 AI의 시간 절감 효과는 뚜렷했다.
영상의학과에서는 △기흉 엑스레이(X-ray) 판독 시간 46% △두개내 컴퓨터단층촬영(CT) 11.2% △폐 질환 엑스레이 보고 10%가 각각 단축됐다. 영상 판독 전 과정을 자동화한 통합 플랫폼을 활용할 경우에도 평균 판독 시간이 22.1% 감소했다.
소화기내과에서는 캡슐내시경 판독 시 AI가 저품질 이미지를 자동 제거해 35.6%의 시간 절감 효과를 보였으며, 병리학에서는 전립선암 슬라이드 판독 시간이 21.9% 감소했다.
내과에서는 말초혈액도말 분석 시간이 61% 줄어 가장 큰 효율 향상을 보였다. 신경외과에서도 뇌종양 SRS 영상 분석 과정에서 AI 기반 자동 병변 분할 기능을 적용하면 윤곽 생성 시간이 30.0% 단축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무 부담을 줄이는 효과도 확인됐다.
유방촬영술에서는 AI가 위험도가 낮은 이미지를 자동 선별해 의사가 판독해야 하는 이미지 수를 48.7~49.7% 감소시켰고, DBT 기반 유방암 진단에서는 판독 부담이 39.6% 줄었다.
폐 결절 감지 분야에서는 AI가 LDCT 스캔 중 저위험군 사례를 자동 제외해 의사 검토량이 최대 86.7% 감소했다. 병리학과 신경과에서도 각각 69.5%, 86%의 검토량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연구진은 의료 AI가 단순히 업무량을 줄이는 수준을 넘어 위험도 평가와 합병증·재입원 가능성 예측 등 임상 의사결정 지원 기능을 통해 진료 정확도와 치료 효과를 향상시키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정신건강, 혈액질환 등 여러 분야에서 진단 정확도 향상, 입원 기간·사망률 감소 등의 긍정적 성과가 보고되고 있다.
논문 교신저자인 문석균 부원장은 “이번 연구에서는 의료 AI가 진단·판독 시간 단축과 업무량 감소 같은 정량적 효과뿐 아니라, 진료 집중도 향상과 정확성 제고 등 질적 효과도 확인됐다”며 “연구 결과가 의료 인력 정책 수립 과정에서 AI의 양적·질적 기여를 균형 있게 반영하는 근거로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