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암학회 ‘암 치료의 발전동향: 현재와 미래’ 분석 보고서
- 로봇·영상 유도 수술로 정확도와 안전성 높이는 외과 치료
- 면역항암제·ADC·입자 방사선치료, 치료 선택지 확대
- AI·빅데이터·액체생검, 암 진단과 신약 개발의 핵심 축으로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대한암학회가 발간한 ‘2025년 암연구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암 치료는 수술·약물·방사선 치료의 고도화와 인공지능(AI) 기술의 접목을 통해 정밀의료 시대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치료 성과뿐 아니라 환자의 삶의 질을 동시에 고려하는 방향으로 암 치료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암 수술은 여전히 가장 근본적인 치료법으로 꼽힌다. 과거 개복수술 중심에서 최근에는 최소침습수술과 정밀수술로 진화하며, 환자의 회복 속도와 치료 성과를 동시에 개선하고 있다. 로봇 수술은 초기 비뇨기계 암과 골반강 수술을 시작으로 위암, 대장암, 간담췌암, 폐암, 식도암 등 다양한 종양으로 적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인도시아닌 그린(ICG)을 활용한 영상 유도 수술은 수술 중 림프 흐름과 혈류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병변을 보다 정확하게 절제하고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하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영상 유도 수술은 위장관암을 넘어 비뇨의학과, 산부인과, 흉부외과 등 다양한 외과 영역으로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항암제 분야에서도 치료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 유방암 치료에서는 CDK4/6 억제제가 도입돼 호르몬 수용체 양성 환자의 생존율을 향상시켰으며, 다양한 표적항암제의 개발은 치료 효과를 높이고 환자의 삶의 질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면역관문억제제로 대표되는 면역항암제는 면역체계를 활성화해 암을 치료하는 방식으로, 일부 환자에서는 장기 생존이라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다만 면역 기능의 과활성으로 자가면역질환과 유사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숙련된 의료진에 의한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도 함께 강조됐다.
항체-약물 접합체(ADC)는 단일클론항체와 세포독성 항암제를 결합한 차세대 치료제로, 암세포를 선택적으로 공격해 높은 항암 효과와 상대적으로 적은 전신 부작용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 HER2 양성 유방암과 위암에서 우수한 치료 성적을 보이고 있다.
방사선치료 분야에서는 양성자치료와 중입자치료가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양성자치료는 방사선을 종양 부위에만 정확하게 조사할 수 있어 주변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성장기 조직 보호가 중요한 소아암 환자에게 특히 적합한 치료법으로 평가된다. 중입자치료는 탄소 이온을 이용한 고에너지 방사선치료로, 방사선 저항성 종양에도 효과적인 것이 특징이다.
액체생검은 혈액 등 체액을 이용해 암 유전 정보를 분석하는 비침습적 검사로, 치료 반응 추적과 미세잔존질환 감시, 조기 암 진단까지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여기에 AI 기술이 결합되면서 영상 진단과 병리 판독은 물론, 치료 반응 예측과 신약 개발에 이르기까지 암 치료 전 주기에 걸친 혁신이 가속화되고 있다.
보고서는 글로벌 AI 암 진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구축 사업을 통해 유전체 및 임상 데이터를 활용한 정밀의료와 신약 개발 기반이 마련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한암학회는 “암 치료는 단일 치료법이 아닌 다학제적 접근과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환자 맞춤형 치료로 진화하고 있다”며 “연구와 임상의 긴밀한 연계가 향후 암 치료 성과를 좌우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