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 알츠하이머 치료제…초기 환자 인지 저하 30% 늦춰
- 항체 주사 한계도 분명, 중기 이후엔 ‘생활습관 치료’가 대안
- EBS ‘명의’, 신경과 최성혜 교수와 치매 치료의 현재와 미래 조명
[현대건강신문] 100세 시대를 맞아 치매는 암보다 두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한 번 발병하면 점차 기억과 판단력을 잃고, 치료제가 없어 병의 진행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인식이 강했다. 그러나 최근 세계 최초의 알츠하이머 치료제가 도입되면서 치매 치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치매 환자의 약 70%를 차지하는 알츠하이머 치매를 표적으로 한 ‘알츠하이머 항체 주사’는 2024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이후 미국·일본·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서도 지난해 1월부터 상용화됐다.
기존 약물이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해 증상을 완화하는 데 그쳤다면, 항체 주사의 주성분인 레카네맙은 알츠하이머의 원인 물질로 알려진 베타 아밀로이드 응집체를 직접 표적으로 삼아 플라크를 감소시키는 치료제다.
임상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 항체 주사를 18개월간 투여한 환자는 투여하지 않은 환자보다 인지 기능 저하 속도가 약 30% 늦춰졌다. 실제로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은 80대 남성 환자는 항체 주사 치료 6개월 후 인지 기능이 호전돼 일상생활과 인터넷 사용이 가능해지는 변화를 보였다.
다만 항체 주사가 모든 환자에게 효과적인 것은 아니다. 이 치료는 알츠하이머 초기 단계에서만 적용 가능하며, 병이 중기로 진행돼 타우 단백질 인산화가 시작되면 투여할 수 없다. 또한 치료를 받더라도 질병의 진행을 완전히 멈추지는 못하고, 속도를 늦추는 데 그친다.
중기 이후 알츠하이머 환자에게는 약물 치료와 함께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신경과 최성혜 교수는 △운동 △인지 훈련 △사회활동 △식단 조절 △만성질환 관리 등을 통합한 ‘슈퍼 브레인’ 프로그램을 통해 인지 기능 향상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24주간 프로그램에 참여한 대상자들은 인지 기능이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알츠하이머 중기 진단을 받은 한 80대 여성 환자 역시 약물 치료와 더불어 주간보호센터 활동, 사회적 교류를 병행하며 우울감이 완화되고 일상 활력을 되찾았다. 전문가들은 “인지 기능이 저하됐다고 위축되기보다, 좋아하는 활동과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치매 극복에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BS ‘명의’는 ‘알츠하이머! 이제는 치료할 수 있다’ 편을 통해 새롭게 도입된 치매 치료제와 질병 단계별 치료 전략, 생활습관 관리의 중요성을 인하대병원 신경과 최성혜 교수와 함께 심층적으로 조명한다. 해당 방송은 오는 16일(금) 밤 9시 55분 EBS 1TV에서 방송되며, EBS 홈페이지를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