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뇨의학회 “PSA 검진 격차가 의료 불균형 키워”
- 도시보다 농촌서 고위험 전립선암 비율 높아
- PSA 접근성 격차가 병기 차이로 이어져
- 해운대백병원 정재승 교수 “조직화된 국가검진이 불균형 해소 열쇠”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충청·강원 등 농촌 지역에서 고위험 전립선암이 더 많이 발견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되며,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 접근성 격차가 지역 간 의료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PSA는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단백질로, 혈액 내 PSA 수치가 높을 경우 전립선암 가능성을 의심할 수 있다.
정재승 해운대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지난 2일 대한비뇨의학회 주체로 서울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전립선암 국가암검진화를 위한 정책간담회’에서 “우리나라에서는 농촌 지역에서 전립선암이 더 늦은 병기에서 발견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정 교수에 따르면, 대한의학회지에 게재 예정인 연구 결과에서 서울·수도권의 고위험 전립선암 비율은 약 41%인 반면, 경상·충청·강원 지역에서는 55% 이상으로 나타났다.
도시와 농촌으로 나눠 분석했을 때도 고위험 전립선암 비율은 도심 47.7%, 농촌 55.4%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그는 “자연환경이 더 깨끗한 농촌에서 오히려 위험한 전립선암이 더 많이 발견되는 것은 조기 검진 접근성의 차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우리나라의 PSA 검사는 국가 검진이 아닌 개인 선택에 따른 ‘임의 검진’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로 인해 의료 접근성이 좋은 도시 거주자나 고소득층은 조기 검진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반면, 농촌·저소득층은 증상이 나타난 뒤에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소득이 높은 계층이 저소득층보다 PSA 검진을 받을 확률이 10~25배 높다는 연구 결과도 제시됐다.
정 교수는 이러한 격차가 의료비 부담의 불균형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초기 전립선암 환자의 연간 의료비 부담은 약 1천만 원 수준이지만, 전이성 전립선암의 경우 첫해에만 약 2천만 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그는 “농촌 지역 환자들이 더 늦은 병기에 진단되면서 더 큰 경제적 부담을 떠안고 있다”며 “국가가 개입하는 조직화된 PSA 검진 체계를 도입해야 지역·사회경제적 의료 불균형을 구조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