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6-02-06(금)
 
  • 서울대의대 박상민 교수 “북한 의료, 비공식 시장 확대, 통일의료 2.0 관점 필요”
  • 코로나19 이후 자가치료·사회적 의료시장 확대
  • 국제사회 지원 구조 변화, 북한 의료 취약성 심화
  • 감염병·디지털 헬스 중심의 남북 협력 전략 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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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는 지난달 29일 서울대의대 통일의학센터 주최로 열린 ‘통일 보건의료로 통하는 열린강좌’에서 북한 보건의료의 변화 양상과 국제사회 지원 구조를 분석하며, 남북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코로나19 팬데믹을 거치며 북한의 보건의료 체계가 구조적으로 변화한 만큼, 향후 남북 보건의료 협력은 기존의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보다 전략적인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박상민 교수는 지난달 29일 서울대의대 통일의학센터 주최로 열린 ‘통일 보건의료로 통하는 열린강좌’에서 북한 보건의료의 변화 양상과 국제사회 지원 구조를 분석하며, 남북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


이재명 대통령 주치의인 박 교수는 “북한은 이미 구소련 붕괴 이후 만성적인 재정난과 의료 인프라 약화를 겪어왔고, 여기에 국제 제재와 코로나19 봉쇄가 겹치면서 국가 주도의 의료 체계가 더욱 약화됐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의료인의 보상 체계가 붕괴되고, 비공식 의료 시장이 확대되면서 주민들의 자가진단·자가치료가 일상화됐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 북한 이탈주민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약 78%가 자가치료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팬데믹 기간에는 약물 오남용으로 인한 사망 사례가 북한 당국의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박 교수는 이를 두고 “의료 접근성의 문제를 넘어 의료 안전성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북한은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방역 조직을 확대하고, 의료 인력 동원과 함께 원격의료와 의료 정보화 사업을 국가 차원의 우선 과제로 추진해왔다. 


박 교수는 “팬데믹 대응 경험이 북한의 디지털 헬스와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의료 정책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됐다”며 “향후 보건의료 협력에서도 이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 보건의료 지원 환경 변화에 대한 분석도 이어졌다. 박 교수는 세계보건기구(WHO), 유니세프 등 유엔 산하기구뿐 아니라 세계백신연합(Gavi), 글로벌펀드(Global Fund)와 같은 글로벌 헬스 이니셔티브가 북한 보건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지만, 공여국의 재정 정책 변화와 국제 정치 환경에 따라 지원의 지속성이 크게 흔들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글로벌펀드의 북한 결핵 사업 중단 사례를 언급하며, “성과 중심 지원 구조와 외교·재정 변수에 따라 북한 보건의료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며 “우리 정부의 국제기구 분담금 정책 역시 간접적으로 북한 의료 환경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향후 남북 보건의료 협력 방향으로 △감염병 대응 공동 체계 구축 △원격의료·보건의료 정보화 협력 △비감염성 질환 관리 전략 △지속 가능한 공동 재원 조성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연구개발(R&D)과 임상, 산업을 연계하는 남북 바이오메디컬 협력 가능성도 언급하며 “보건의료를 단순한 인도적 지원을 넘어 미래 협력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박 교수는 “북한 내부의 보건의료 변화와 국제사회 지원 구조, 남한의 정책·산업 역량을 함께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를 뒷받침할 중장기 전략과 정책 조정을 담당할 플랫폼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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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북한 보건의료 지형 변화, 남북 협력 전략 재설계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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