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대병원 대동맥판막치료팀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 성공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수술이 힘든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다리 동맥을 통한 인공판막을 삽입하는데 성공했다.
서울대병원 대동맥판막치료팀 지난 7월 27일 개흉(開胸)수술이 어려운 2명의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에게 사타구니의 피부를 절개한 후 다리 동맥을 통해 넣은 도관을 이용하여 인공 대동맥판막을 삽입하는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을 성공하였다.
시술을 받은 김 모씨(남 69)는 지난 해 대동맥판막 협착증을 진단받고 올해 실신이 발생할 정도로 중증이어서, 수술이 긴박했으나 대동맥 석회화가 심하여 ‘대동맥판막 치환술’이 어려웠다.
류 모씨(남 77)는 지난해에 같은 질환을 진단받았으나 고령에다 과거 뇌경색을 앓았고 폐동맥 고혈압까지 있어 수술하기에는 부담스러운 경우였다.
대동맥판막치료팀은 7월 27일 두 환자에게 코어판막을 이용한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을 성공적으로 시술했고 환자들은 부작용이나 합병증 없이 1주일만에 퇴원하였다.
치료팀은 "퇴원 2주후에 외래를 방문하여 건강한 모습을 보였으며 시술직후부터 운동능력이 현저히 개선되었다"고 밝혔다.
대동맥판막 협착증은 고령, 고혈압, 흡연 등의 이유로 대동맥판막의 퇴행성변화와 석회화로 판막이 좁아져 심장의 혈액순환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는 질환이다. 고령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으며 흉통, 실신, 심부전과 같은 증상이 생기면 평균 생존 기간이 1~3년에 불과할 정도로 치명적인 질환이다.
완전한 치료를 위해서는 전신 마취 후 가슴을 열고 좁아진 대동맥판막을 인공판막으로 교체하는 ‘대동맥판막 대치술’이 필요하나 수술이 위험하여 고령이거나 신경 질환, 폐 질환을 갖고 있는 환자는 보조적인 약물 치료만 받고 있다. 이러한 환자가 대동맥판막 협착증 환자 중 40% 차지한다.
대동맥판막치료팀은 이처럼 수술을 받지 못하는 환자에게 다리의 동맥을 통해 인공판막을 삽입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성공하였다.
치료팀에 참여한 순환기내과 김효수 교수는 “이 시술이 보편화 되어 있는 미국, 유럽에 비해 우리나라는 현재 도입 단계에 있다” 며 “이 시술에 대한 연구는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앞으로 보다 많은 환자들이 경-도관 대동맥판막 거치술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으며 이번 연구가 이 기술을 국내에 도입하는데 의학적 근거와 기틀을 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고 말했다.
이 치료에 쓰인 인공판막은 오는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시판허가를 받고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용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