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역 인근에 '미소꿈터' 문 열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노숙인들은 불규칙적인 잠자리와 부족한 영양 공급으로 결핵에 많이 노출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시와 대한결핵협회가 공동으로 서울역, 영등포역에서 생활하고 있는 노숙인들의 결핵 검사 결과 조사 대상 1,212명 중 53명이 결핵 환자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중 30명만 입원 치료를 진행하고 23명은 치료를 거부했다.
입원 치료를 받은 노숙인들도 서울시서 운영하는 임시거처에서 도시락을 제공받으며 복약관리를 하고 있어 결핵 완치가 쉽지않은 상황이었다.
질병관리본부 전병률 본부장은 "결핵은 꾸준한 치료가 중요한데 노숙인의 경우 결핵치료를 하기에 어려운 환경에 있어 치료 성공률이 높지 않다"는 고충을 털어놨다.
국공립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 후 결핵치료중단과 재노숙 위기에 놓인 노숙인 결핵환자를 대상으로 지속적인 치료를 통해 결핵 완치를 도울 시설이 생겼다.
서울역 300m 떨어진 동자동 43번지에 노숙인 결핵시설인 '미소꿈터(미래와 소망을 꿈꾸는 터전)'라는 주거형 쉼터가 생긴 것이다.
18일 개소식에 참석한 질병관리본부 전병률 본부장은 "이번 시설을 잘 운영해 제2, 제3의 결핵 노숙자 회복 시설이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
시설 운영을 책임지고 있는 대한결핵협회 문영목 회장은 "쉼터 마련에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미소꿈터가 개소해 노숙인 결핵 치료를 위한 자리로 사용될 예정이어서 기쁘다"며 "체계적인 운영을 통해 노숙인 결핵 치료의 모델이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미소꿈터에는 노숙인 결핵환자 25명 정도가 숙식을 할 수 있도록 샤워시설, 침실 등이 마련돼 있으며 4층에는 컴퓨터를 이용할 수 있는 작은 도서실도 있다.
이 시설은 서울시립서북병원 등에서 퇴원 후 계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노숙인들이 주로 생활할 예정이며 노숙인 검진시 발견된 환자 중 입원 치료에 거부감을 보이는 노숙인도 사용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