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3-1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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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 갱년기는 그간 여성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남성에게도 찾아온다. 

이에 따라 고령의 남성들에게 피할 수 없는 질환이 있다. 바로 노화에 의한 남성 호르몬 불균형으로 18~20g 밤알 크기의 전립선이 약 10배인 200g까지 비대해지는 ‘전립선 비대증’이다. 

이는 흔히 알고 있는 고혈압이나 당뇨병보다 발생빈도가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대한비뇨기과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은 연령에 비례하여 유병률이 증가하여 40대 남성은 약 40%, 60대에서는 약 60%, 70대는 약 70% 이상에서 전립선비대증을 겪는 것으로 보고된다.

해마다 늘어나는 전립선비대증 환자… 고령화, 비만 인구 증가가 원인

방광의 아랫부분에 위치해 요도를 감싸고 있는 전립선은 정액의 일부를 생산하는 생식 기관이다. 남성들의 건강성을 상징하기도 하는 전립선의 크기가 비이상적으로 커지면 남성들은 여러모로 고통을 받게 된다. 

소변이 배출되는 통로인 요도가 좁아져, 소변이 가늘게 나오게 되고 소변을 보는 와중에 소변이 끊기게 돼 잔뇨감을 느끼게 된다. 

또한 아랫배에 힘을 줘야만 소변이 나오고, 커진 전립선이 방광을 압박해 소변감을 자주 느끼게 된다. 특히 기온이 떨어지면 골반 근육과 전립선 부위 요도 근육의 수축과 이완 작용이 제대로 되지 않아 평소 배뇨 기능이 좋지 않았던 이들은 소변길이 막히는 ‘급성 요폐’가 발생해 응급실을 찾기도 한다.

최근 5년 새 전립선비대증 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전립선비대증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는 약 110만여 명으로 2012년 대비 약 1.25배 증가했으며, 전체 환자 중 95%가 50대 이상의 중년 남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윤현석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오른쪽 사진)는 “누구에게나 흔하게 발생할 수 있는 전립선비대증이 최근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기온이 떨어지는 가을·겨울철에는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땀으로 수분이 많이 배출되는 여름에 비해 가을·겨울에는 주로 땀 대신 소변으로 수분이 배출되어 방광에 소변이 차기 쉽고, 환절기 자주 먹게 되는 감기약의 항히스타민성분도 알파수용체신경을 자극해 전립선 평활근을 수축시키기 때문이다”라고 전했다.

치료 늦어질수록 각종 합병증 위험 증가해 조기 발견 중요

전립선비대증을 노화에 의한 단순한 증상이라 간과하거나 정력 감퇴의 징후로 쉬쉬한다면 증상이 악화되어 각종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에는 △방광이 예민해지는 과민성방광, △소변에 든 노폐물이 잘 배출되지 않아 요로에 쌓이게 되는 요로결석, △소변의 요독으로 인한 신장기능 저하, △이로 인해 혼수상태로 이어질 수 있는 요독증 등이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치료만으로도 증상이 호전된다. 전립선비대증에는 요도 괄약근을 이완시키는 약(알파차단제)이나 전립선 크기를 줄이는 약(5-알파 환원효소 억제제)을 주로 처방하는데, 약 복용을 중단하면 증상이 재발되므로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 

약을 복용해도 전립선 크기에 변함이 없거나 합병증이 생겼다면 내시경이나 레이저로 전립선을 절제하는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 수술치료는 통증이나 흉터를 최소화할 수 있는 다양한 치료법이 개발되어 있어 환자의 부담이 적은 편이다.

윤현석 비뇨기과 교수는 “전립선비대증은 합병증 발생 위험을 줄이고 질환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겪지 않으려면 평소 자신의 배뇨 상태를 체크하고,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40대 이상 남성의 경우 1년에 한 번, 정기적인 전립선 검사를 통해 전립선 건강을 챙기고, 평소 과도한 음주와 카페인 음료는 방광을 자극해 질환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다”며 “기온이 크게 낮아질 때는 내복을 착용하거나 좌욕 등으로 전립선 주변 근육을 이완시켜 건강을 챙기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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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이상 남성, 정기적 검사로 전립선비대증 조기 발견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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