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백혈병 환자 23만원짜리 약 1200만원에 사 먹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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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혈병 환자 23만원짜리 약 1200만원에 사 먹는 이유는?

환자단체연합 “급여 적용된지 2개월 아이클루시그 신속히 공급해야”
기사입력 2018.06.05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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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드라인 copy.jpg▲ 2세대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겼거나 T315I 돌연변이를 가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획기적인 효과를 보이는 3세대 표적항암제 아이클루시그(위 사진)가 개발된 것이다. (사진=한국오츠카 홈페이지 캡쳐)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건강보험 적용된 지 2개월이 지난 만성골수성백혈병 3세대 표적항암제 ‘아이클루시그’가 공급되지 않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생명이 위독한 백혈병 환자들이 매달 독일에서 수천만원에 이르는 고액의 약값을 주고 직접 수입하고 있어 문제 해결이 시급한 실정이다.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지난 2001년 6월 27일 기적의 항암제로 불리던 스위스 제약사 노바티스가 개발한 ‘글리벡’이 우리나라에서도 출시되면서 조혈모세포 이식을 받지 않으면 5~6년 이내 대부분 사망했던 환자들의 생존기간이 획기적으로 연장됐다. 암세포만 골라서 죽이는 표적항암제 ‘글리벡’만으로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의 80~90% 이상이 10년 이상 장기생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환자들 중 일부는 1세대 표적항암제인 ‘글리벡’에 효과를 보이지 않는 내성이 생겨 백혈병 암세포가 다시 증가한다. 이 경우 해당 환자들은 2세대 표적항암제인 ‘스프라이셀, 타시그나, 슈펙트, 보슬립’으로 변경해 치료받아야 한다. 다행히 2세대 표적항암제로 치료받은 환자들 중 상당수는 다시 백혈병 암세포가 없어져 장기 생존을 하게 된다.

문제는 그동안 2세대 표적항암제로도 치료되지 않거나 T315I 돌연변이를 가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은 치료성적이 현저히 낮아지는 조혈모세포 이식 이외에는 치료방법이 없었다.

이런 가운데 2세대 표적항암제에 내성이 생겼거나 T315I 돌연변이를 가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을 치료하는데 획기적인 효과를 보이는 3세대 표적항암제 아이클루시그가 개발된 것이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해 6월 26일 한국오츠카제약의 '아이클루시그'(성분명: 포나티닙염산염)을 신속 승인했고, 15mg과 45mg에 대해 각각 품목허가를 했다. 올해 4월 1일부터는 건강보험 급여 고시가 되어 약값의 5%만 지불하면 복용할 수 있게 되었다.

문제는 올해 4월 1일부터 건강보험 적용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클루시그가 현재까지도 국내에서 시판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환자단체연합은 “1세대, 2세대 표적항암제에 모두 내성이 생겼거나 T315I 돌연변이를 가진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들은 아이클루시그를 외국에서 직접 구입해 복용하는 불편과 매달 고액의 약값을 지불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오츠카가 만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아이클루시그를 신속히 공급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에 따르면, 아이클루시그는 현재 건강보험 적용이 되기 때문에 환자는 한 달 30일 기준으로 약값 4,582,260원의 5%인 229,113원만 지불하면 된다. 그러나 오츠카가 현재까지 아이클루시그를 우리나라에 공급하지 못해 환자들이 대부분 한 달 1천만 원~1천2백만 원을 지불하고 독일에서 아이클루시그를 직접 구입해 치료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오츠카 관계자는 “한국에 수입되는 아이클루시그는 캐나다에서 생산되어 공급하는데, 캐나다 현지 공장의 시스템 개선이 진행 중이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라며 “현재 시스템을 개선해 재생산 중에 있고, 생산된 제품이 품질에 문제가 없으면 아시아에도 공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환자들은 그러나 오츠카가 현재 한국혈암협회나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를 통해 운영되고 있는 약제비 환자지원프로그램처럼 해당 환자들이 독일에서 직접 구입하는데 들어간 약제비를 지원하거나 대신 구입해 제공하는 등의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오츠카 측은 “현재 다각도로 아이클루시그를 공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약을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한국백혈병환우회는 오츠카에 아이클루시그를 신속히 공급할 것을 촉구하고, 제약사와 정부는 해당 환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줄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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