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삼성의 바이오제약 규제완화 요구 철회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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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의 바이오제약 규제완화 요구 철회해야”

보건의료단체연합 “삼성의 180조 투자, 정부와 재벌의 밀착 거래”
기사입력 2018.08.09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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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삼성 측이 바이오 제약 분야를 ‘제2의 반도체’로 키우겠다며 대규모 투자 의사를 밝힌 가운데, 경제성장을 빌미로 한 정부와 재벌간의 밀착 거래라며 시민·보건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건강권실현을 위한 보건의료단체연합(이하 보건의료단체연합)은 9일 삼성이 밝힌 바이오 제약 분야 투자가 정부와 재벌간의 주고 받기식 밀착 거래라며 삼성의 바이오제약 분야 규제완화 요청을 비난했다.
 
보건의료단체연합에 따르면, 지난 6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전자 평택공장을 방문한 기획재정부 김동연 장관과의 간담회 자리에서 바이오 제약 분야에 대한 규제완화를 요청했고 김동연 장관은 정부 차원에서 전향적으로 검토 하겠다고 응대했다는 것이다.
 
이들은 “이날 오후에 문재인 대통령은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혁신성장을 위한 규제완화를 또 다시 주문했다”며 “신산업과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이를 가로 막는 규제부터 과감히 혁신해 나가야 한다면서 국회에 관련 법률 통과를 촉구하고 나섰다”고 밝혔다.
 
이에 화답하듯 8일 삼성전자는 정부의 탈규제 기조에 바로 화답하듯 일자리 창출을 앞세우며 대규모 신규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투자를 중심으로 3년간 180조 원을 쓰겠다는 것이다. 특히, 인공지능, 바이오 등 미래 성장산업에는 25조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보건의료단체연합은 “대기업을 의식한 정부의 적극적인 규제완화 행보 속에 나온 삼성의 투자계획으로, 기재부 수장이 직접 나서 삼성의 이해관계를 수용하는 바이오 제약 규제완화도 같은 맥락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삼성의 투자방침에 주식시장도 바로 반응하여 분식회계와 특혜 상장 논란 등을 빚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는 연일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은 “삼성의 대규모 투자 계획 발표로 주식시장에 영향을 주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도 잠재우겠다는 의도도 다분히 깔려 있다고 보아야 한다”며 “현재 직면한 고용여건 악화와 극심한 소득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겠다면 규제완화 일색의 혁신성장을 내세울 것이 아니라 재벌기업의 독과점 구조부터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재벌의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자본 독점을 강화하는 방식의 규제완화를 서슴지 않으면서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는 것은 올바른 해법이 아니다”며 “무엇보다 정말 우려스러운 것은 문재인 정부가 보건의료를 기업 주도의 시장경제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고, 국민건강이 아닌 시장의 상품 가치와 수익성에 방점을 둔 제도 개악을 전개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삼성의 요청이 자사의 특정 사업을 위한 수익창출 목적으로 건강보험 약가 결정구조를 전면적으로 뜯어고치자는 것이라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보건의료단체연합은 “제네릭 약값이 오리지널 약값과 연동되는 약가 결정방식을 이용하여 신약의 약가결정 규제를 풀어 가격인상이 단행된다면, 현재의 상한선에 묶인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 가격의 동반인상이 가능하다”며 “신약의 약가결정을 시장자율에 맡기자는 삼성의 요구는 사실상 복제약인 바이오시밀러의 수익창출에 목적을 둔 셈법이며, 건강보험의 가격결정 방식을 완전히 무력화하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이들은 “시장원리에 따른 자율가격 결정은 이미 건강보험의 급여결정과는 무관한 것으로 건강보험체계와 연관시켜서 제도 도입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온당치 않다”며 “오로지 자사의 수익창출을 위해 건강보험재정을 악용하겠다는 것으로 대기업의 수익 확보를 위한 재원을 국민이 부담할 이유는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는 특정 대기업의 이해관계를 반영한 특혜 차원의 규제완화 시도를 당장 중단하라”며 “만약 삼성의 부당한 요구를 반영하여 건강보험 가격결정 방식을 무력화하고 보험재정을 재벌의 수익 창출의 수단으로 악용할 경우, 문재인 정부를 겨냥한 시민사회의 강력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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