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제목 액상형 전자담배로 미국서 폐손상 환자 2000명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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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상형 전자담배로 미국서 폐손상 환자 2000명 넘어서

중앙대병원 김재열 교수 “사망 사례 나온 만큼 덜 해로운 담배로 볼 수 없어”
기사입력 2019.11.14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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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김재열 교수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피해가 갈수록 늘어나면서, 국내에서도 안전성 권고가 나오는 등 세계 각국의 대응이 좀 더 강력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현지시간 8일 현재 49개 주에서 액상형 전자담배와 관련해 2,051건의 폐손상 보고가 있었으며, 이 중 40명이 사망했다. 특히 현지 언론에 따르면 12일 미국의 10대 소년이 현지에서는 최초로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손상으로양쪽 폐 모두 이식받는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며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에서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해 처음 논란이 된 곳은 미국 위스콘신주와 일리노이주에서다. 전자담배 사용과 관련된 호흡기질환에 대한 보고를 받은 위스콘신주와 일리노이주 보건당국은 2019년 7월부터 원인규명을 위해 조사를 시행하고 그 결과는 뉴잉글랜드 저널 9월호에 예비조사 형식으로 발표했다.

 

이 논문에 따르면, 53명의 확진 또는 가능 사례가 확인되었으며, 83%는 남자였고, 평균나이는 19세였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호흡기증상(98%)과, 위장증상(81%) 또는 전신증상을 호소했다.

 

특히 모든 환자들은 흉부 엑스레이 사진 또는 흉부 CT에서 양측 폐의 침윤이 확인됐다. 94%의 환자는 입원치료가 필요했으며, 32%는 기도삽관과 기계호흡치료를 받았다. 이 조사가 진행될 때에만 하더라도 사망자는 한 명이었다.

 

하지만, 조사가 미국 전역으로 확대되고 시간이 지난 현재 환자는 2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40명으로 늘어난 것이다.

 

환자의 84%에서 대마 성분인 THC(tetrahydrocannabinol) 성분을 흡인한 것으로 확인됐고, 니코틴 단독 사용자도 17% 있었다. 이 때문에 THC가 주요한 폐손상 원인 물질로 지목됐다.

 

액상형 전자담배 첨가물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 폐손상 원인

 

그러나 지난 8일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이하 CDC)의 발표에 따르면 복합적인 원인일 가능성이 크고, 처음에 지적됐던 비타민 E 아세테이트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됐다.

 

CDC 수석 부국장 인 앤 슈차트(Anne Schuchat) 박사는 "폐손상 환자들의 폐의 침출물에서 검사한 결과 THC와 잠재적인 독소인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다수 검출되었다“며 ”특히, 비타민 E 아세테이트는 모든 샘플에서 발견되었다“고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달 액상형 전자담배로 인한 폐손상 첫 의심사례가 발생했다. 기존의 궐련담배를 사용하다가 액상형 전자담배로 전환해 수 개월간 사용하던 30대 남성이다.

 

이 남성은 액상형 전자담배의 위험성에 대한 질병관리본부의 경고에 따라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을 중단했고, 중단 5일째에 호흡곤란이 악화되어 응급실을 방문해 폐렴으로 진단되었고, 처방받은 항생제 복용에도 증상이 악화되어 다시 병원을 방문해 입원치료 후에 호전되어 퇴원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금연연구회 김재열 교수(중앙대의대)는 “액상형 전자담배에 대한 정부의 사용중단 권고에 반대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국민건강 측면에서는 이게 더 안전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호흡기 전문의 입장에서 덜 해로운 담배로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사실 가장 덜 해로운 담배로 기대를 모았던 것이 액상형 전자담배였고, 일부 전문가들은 금연의 도구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입장도 있었다.

 

김 교수는 그러나 “급성 중증 폐손상으로 진행해 사망사례가 나온 만큼 덜 해로운 담배라고 할 수 없다”며 “단순히 대마 성분뿐만 아니라 첨가물이 폐손상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 만큼 사용을 중단하는 것이 맞다”고 강조했다.

 

한편, 현재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금연연구회는 보건복지부 용역과제로 ‘만성기도질환 환자의 신종전자담배 사용실태 및 호흡기건강에 미치는 영향 조사’가 조만간 시행될 예정이다.

 

김 교수는 “질병관리본부 용역과제인 ‘전자담배 흡입에 의한 중증폐질환 감시체계구축 및 국건영-공단자료를 이용한 과거 사례 분석 연구’도 곧 진행될 예정”이라며 “향후 전자담배의 건강위해성에 대한 연구가 다방면에서 지속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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