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 세계 유일 진료-출입국 정보 의료기관서 확인 가능
한국-중국, 6시간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 가능
크루즈서 코로나 대량 발생하는 일본, 6시간 진단키트-종합정보망 없어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한중일 동북아 3개국의 방역체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은 11일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42,306명이고 사망자는 1,011명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크루즈에서 코로나 환자가 대량으로 발생하고 있는 일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161명, 한국은 27명이다.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기모란 교수의 도움말을 통해 한중일의 방역체계를 비교했다.
기모란 교수는 10일 서울대의대에서 대한예방의학회와 한국역학회가 주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이하 코로나) 감염증 대응을 위한 대국민 성명서 발표’ 기자회견에 참석해 “병의원들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하 심평원) DUR(의약품안전사용서비스) 시스템을 통해 해외 여행 이력을 바로 확인할 수 있다”며 “앞으로 동남아 여행 이력 정보도 순차적으로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시스템에 굉장한 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정부는 현재 감염병 확산예방을 위해 △수진자자격조회(건강보험 자격확인) △ITS(여행력 정보제공 프로그램) △DUR을 통해 의료기관에 감염병 관련 해외 여행력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가 처음으로 발생해 11일 현재 4만 명이 넘는 환자가 있는 중국은 6시간 만에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있는 진단키트를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주부터 긴급사용이 승인된 시약으로 유전자검출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이 검사 역시 6시간 만에 신종 코로나 감염 유무를 확인할 수 있다.
기모란 교수는 “6시간 만에 신속 검사를 할 수 있는 체계는 현재 한국과 중국 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며 “일본도 현재 (6시간 검사 체계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일본에 정박한 크루즈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지만 신속한 검사를 못해 승객들을 하선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는 하루 최대 1만 건까지 검사가 가능한 체계로 가고 있는데 그렇게 하는 나라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하지만 6시간 진단키트 검사를 누구나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중앙사고수습본부 김강립 부본부장(보건복지부 차관)은 “중국에 다녀온 사람 등 신종 코로나에 감염된 가능성이 있는 접촉자가 우선 검사 대상으로, 현재는 이들을 우선적으로 검사하는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의료 정보와 출입국 정보를 병의원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만 가지고 있는 방역 대책이다.
기모란 교수는 “심평원은 병원 진료 기록과 여행국 출입 기록을 동시에 보유하고 있어, 병의원에서 환자의 여행 이력을 확인하면 방역체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이런 시스템을 가진 국가는 우리나라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11일 중국 외에서 지역사회 감염이 확인된 국가의 경우 여행 이력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수본은 오늘(11일)부터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홍콩, 마카오를 방문했던 입국자 정보가 제공되고, 일본, 대만, 말레이시아에 대해서도 정보를 순차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