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0-08-05(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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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조규종 교수는 “평소 응급실에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는 환자들이 종종 내원한다”며 “응급실 병상에 누워있던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 의료진이 심장 충격기를 이용해 전기 충격을 가하고 환자가 의식을 되찾는 상황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2008년 심장제세동기 설치 후 일반인 사용 실적 조사 없어 


“해외에선 심장제세동기 사용시 생존율 3배 효과 연구 있어”


업계 “아파트 등에 추가로 심장제세동기 설치 필요”


강동성심병원 조규종 교수 “설치 12년 지나 제대로 활용되는지 관심 가져야”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2007년부터 심근경색 환자들을 살리기 위해 ‘심장 충격기’로 불리는 심장제세동기(AED)가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도록 아파트 공공장소 등에 설치되었지만, 실제 얼마나 사용되는지 실태 파악이 전무한 것으로 드러났다.


통계청 조사에 따르면 가장 많은 사망 원인은 암(악성신생물)이고 두 번째가 심장혈관질환이다. 인구 10만명당 40명이 심장혈관질환으로 사망하고 있다.


심장혈관질환 중 급성 심근경색은 고령자뿐만 아니라 4,50대 중년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위험한 질병이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응급의학과 조규종 교수는 “평소 응급실에 급성 심근경색을 의심할 수 있는 환자들이 종종 내원한다”며 “응급실 병상에 누워있던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으면 의료진이 심장 충격기를 이용해 전기 충격을 가하고 환자가 의식을 되찾는 상황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조규종 교수는 “심근경색이 오는 환자들은 심장 마비가 올 확률이 높은데 주요 증상이 갑자기 쓰러는 것”이라며 “대부분 병원 밖에서 발생하는 심근경색 환자를 초기에 가슴 압박을 하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하고 제세동기로 처치해야 환자의 생존율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심근경색으로 인한 사망률이 7~8% 정도인데 경제 수준이 낮은 아시아 국가들의 경우 사망률이 매우 높다”며 “그래서 심정지 사망률은 그 사회의 안전지수를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도 급작스럽게 발생한 심장 마비 환자를 살리기 위해 지난 2007년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을 만들어 2008년부터 공공장소에 심장제세동기를 설치하기 시작했다.


응급의료에 관한 법률 47조2에는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의료기관 △구급차 △철도역사 △버스터미널 △20톤 이상 선박 △500세대 이상 공동주택 등에는 제세동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한다.


중앙응급의료센터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만 여 대의 심장제세동기가 설치됐다. 심장제세동기가 가장 많이 설치된 곳은 500세대 이상 아파트로 1만대가 넘게 설치돼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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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응급의료센터의 2018년 자료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4만 여 대의 심장제세동기가 설치됐다. 심장제세동기가 가장 많이 설치된 곳은 500세대 이상 아파트로 1만대가 넘게 설치돼 전체의 25%를 차지한다. 사진은 서울역에 설치된 심장제세동기.

 


하지만 법안까지 만들어 다중시설에 설치한 심장제세동기를 일반인들이 얼마나 사용하는지 확인할 수 있는 실태 조사는 거의 없었다.


조규종 교수는 “우리나라에는 제세동기가 아파트에 가장 많이 설치돼 있지만 잘 활용될지 의문”이라며 “해외에서는 제세동기 설치후 생존율이 3배 증가했다는 연구도 있는데, 우리나라도 12년 간 제세동기를 설치했으면 잘 관리하는 곳, 잘못 관리하는 곳을 구분해, 앞으로 어느 곳을 지원할지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조 교수는 “질병관리본부에서 구급대원 등이 심장제세동기를 사용할 경우 생존율이 3배나 올라간다는 연구 조사가 있지만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아직까지 없다”며 “(일반인의) 사용 건수가 너무 적어 발표에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외에서 심장제세동기 사용율은 제각각이다. 


대한심폐소생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민간에서 설치를 주도해 전국적으로 320만대가 설치된 미국에서 일반인의 심장제세동기 사용율은 10% 정도이고, 사용율이 16%인 일본도 80만여대가 설치돼 40만대가 현장에서 활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제세동기 활용율이 높은 스웨덴이 26% 정도이고 대만과 싱가포르도 최근 심장제세동기를 설치하고 있지만 사용율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백화점, 전통시장 등 상업시설에 제세동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는 법안이 발의되는 등 우리나라는 제세동기 설치를 확대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심장제세동기 판매 업체는 의무 설치 기준을 500세대 아파트에서 그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심장제세동기 판매하는 모 다국적업체 관계자는 “심정지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가정”이라며 “대규모 아파트 단지에는 심장제세동기가 있어야 하지만 여전히 많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설치 확대 이전에 지난 12년간 설치된 이후 효과를 살펴보는 과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 교수는 “심장제세동기는 소모품으로 최대 사용기한이 10년으로, 10년이 지나면 폐기한다”며 “이런 이유로 일본에 80만대가 설치됐지만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심장제세동기를 40만대로 잡았다”고 말했다.


2008년 심장제세동기를 설치한 우리나라도 내구연한이 지난 심장제세동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조 교수는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거의 유일하게 심장제세동기 설치를 법률로 규정해, 정부와 지자체 주도로 설치가 이뤄졌다”며 “이전에는 규정을 지키기 바빴다면, 지금은 효과를 따져 적절한 관리를 해야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전히 일반인들이 제세동기를 사용하는 사례는 매우 적다”며 “설치 초기 서울역 등 기차역에 심장제세동기를 설치했지만 지금은 아파트에 가장 많이 설치했지만 요즘 아파트에 들어가기 쉽지 않아 변화하는 환경에 맞게 설치 규정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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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근경색 환자 살리는 심장제세동기 수 만 대 설치했는데 효과 ‘아무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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