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세 이하 어린이 기침 시럽 먹고 급성 신장 질환에 걸려 숨지는 사례 잇따라
- 기침용 시럽제, 다이에틸렌글리콜·에틸렌글리콜 오염 확인
- 인도·인도네시아에서 생산된 제품서 화학물질 초과 검출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세계 곳곳에서 유독성 화학물질이 들어간 기침용 시럽 제품을 먹고 사망한 아동이 4개월 간 300명이 넘어서 긴급 조치가 필요하다는 경고가 나왔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3일(현지시간) 5세 이하의 아동들이 기침 시럽을 먹고 급성 신장 질환에 걸려 숨지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며 성명을 발표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4개월 동안 다이에틸렌글리콜(DEG)와 에틸렌글리콜(EG) 오염이 확인된 기침용 시럽제를 먹고 사망한 사례가 최소 7개국에서 발생했으며, 이 중 3개국에서의 사망자가 300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사망자 대부분이 5세 미만의 어린 아이들이며, 문제가 된 성분은 공업 용제와 부동액으로 사용되는 유독성 화학물질로 소량만 먹어도 치명적일 수 있어 의약품에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이 WHO의 설명이다.
WHO는 지난해 10월 5일 감비아에서 처음 에틸렌글리콜과 다이에틸렌글리콜이 허용치 이상 검출된 기침용 시럽 약품을 복용한 어린이가 신장질환으로 사망했다는 보고가 올라왔으며, 이어 11월 6일 인도네시아, 지난 1월 11일에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사망 환자가 잇따르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감비아에서 사망 사고의 원인이 된 시럽은 인도의 메이든 제약사가 제조한 것으로 4종류의 제품으로 WHO는 각 국가들에 문제의 시럽 약품을 유통망에서 걸러낼 수 있도록 감시를 강화하는 등 긴급 조치를 할 것을 요구했다.
이어 인도네시아와 우즈베키스탄 등에서도 사망 사고가 이어지자 WHO가 조사에 나섰고, 인도네시아산 시럽 제품인 △테르모렉스 시럽 △플루린 DMP 시럽 △유니베비 기침 시럽 등 8개 제품이 에틸렌글리콜과 다이에틸렌글리콜을 과다함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WHO는 소아 급성 신장 질환 발생국에 각가 의료 경보를 발령하고, 다른 국가들의 정부와 규제기관에도 문제가 된 기침 시럽 제품의 유통을 차단할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의약품 제조업체에 자격을 갖춘 원료 제조 업체로부터만 부형제를 구입할 것과 함께 원재료 수령 시 및 완제품 제조에 사용하기 전 포괄적인 테스트를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