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RSV 감염증 한 달 새 2.2배 증가...영유아 모세기관지염 원인
- RSV 감염증, 예방백신 없어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주의 통한 철저한 예방이 최선
- 질병청 “산후조리원·영유아 보육시설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관리 철저 당부”

[현대건강신문=김형준 기자] 최근 2주 이용 비용이 최대 2,500만원까지 하는 서울 강남 소재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지난 9일 보건복지부는 이곳에 머물던 신생아 12명 중 5명이 RSV에 집단감염돼 3명이 인근 대형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산후조리원만의 문제가 아니다. 코로나19에서 일상회복이 진행되면서 방역이 느슨해진 틈을 타 RSV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질병관리청은 RSV 감염증이 2월초에 비해 한 달 사이 2.2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국 219개 표본감시기관 입원환자 감시 결과에 따르면, 2023년 9주차인 2월 26일부터 3월 4일까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신고된 환자 수는 총 214명으로, 최근 5주간 신고 수가 지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9주차 RSV 감염증 신고환자 중 0∼6세 비율이 72.9%로 영유아를 중심으로 발생이 증가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일반적으로 우리나라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감염증 발생은 10월부터 시작하여 다음해 1월경 유행 정점에 도달한 이후 3월까지 발생하였으나, 2022년에는 10월~11월 사이에 예년대비 이르지만 작은 유행을 보인 이후 감소하였다가, 올해 2월부터 다시 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RSV 감염증은 RS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급성호흡기 감염증으로 감염자와의 접촉 및 호흡기 비말, 분비물 등을 통해 쉽게 전파된다. 평균 5일의 잠복기를 거친 뒤 △콧물 △기침 △가래 △인후통 증상이 나타나며 △천명 △구토 △코막힘 △쉰 목소리도 나타날 수 있다.
성인의 경우 주로 상기도 감염으로 감기 정도의 경미한 증상이 나타나지만 영유아에서는 폐렴, 모세기관지염 등 하기도 감염으로 나타나 심한 경우 입원이 필요할 수 있다.
특히, 성인의 경우 감염이 되어도 감기 증상으로 비교적 가볍게 넘어가지만, 영유아나 신생아는 폐렴 등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부분의 바이러스 감염질환과 마찬가지로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가 없기 때문에 철저한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 RSV 감염증의 경우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이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쉽게 전파되므로, 산후조리원이나 영유아 보육시설 등에서는 감염 예방을 위해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산후조리원, 신생아실에서 신생아 접촉 전후 손씻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직원이나 방문객 출입 제한 등 감염관리 원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호흡기 증상이 있는 신생아는 다른 사람과의 접촉을 제한하고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하는 등 호흡기감염병 예방,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