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리나라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주제로 국립암센터서 보건의료포럼 열려
- 고려대의대 신상원 교수, 네이처지에 실린 ‘갑상선암 폭증 사례’ 들며 검진 오남용 경각심 부각
- “전 세계에서 가장 맹렬하게 검진하지만 얼마나 오래 살지 의문”
[현대건강신문=박현진 기자] “사라지지 않는 건강검진에 대한 맹목적 믿음 경계해야 한다”
지난 7일 ‘우리나라 건강검진, 이대로 좋은가’ 주제로 경기도 고양시 국립암센터에서 열린 보건의료포럼에서 좌장을 맡은 고려대의대 내과학교실 신상원 교수는 2015년 12월 과학 잡지 ‘네이처(Nature)’에 실린 ‘죽지 않는 신화(Myths that will not die)’라는 건강검진에 대한 맹목적 믿음의 문제를 지적한 발표를 복사해 들어보였다.
2015년 12월 ‘네이처’지에는 한국 의사들이 갑상선암 조기 발견을 위한 초음파 검사를 시행한 이후 갑상선암 발견 건수가 1999년 인구 10만 명 당 5명에서 2011년 10만 명 당 70명으로 급증한 현상을 예로 들며, “비용이 많이 들고 광범위한 공중 보건 프로그램(국가암검진)은 생명을 구할 것으로 예상될 수 있지만, 이 암(갑상선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의 수는 10만 명 당 1명으로 이전과 똑같다”며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되었다”고 우리나라의 광범위한 암건진 프로그램에 대한 효용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한국에서도 암을 조기에 발견하면 생을 구할 수 있다는 생각은 흔들리지 않는 믿음이 되었다”며 “암 검진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은 과학적 증거가 거짓임을 보여줌에도 불구하고 인간 생물학과 행동에 대한 생각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예”라고 건강검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신상원 교수는 2015년 네이처지에서 지적한 우리나라의 건강검진 문제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암 검진을 받는 이유는 병을 조기에 찾아내, 궁극적으로 좀 더 건강하게 오래살기 위한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RCT(무작위대조임상시험)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맹렬하게 이뤄지고 있지만 ‘얼마나 오래 살지, 확신을 갖고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광범위한 건강검진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