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종편집 2024-02-29(목)
 
▲ 서울백병원에서 29년간 당뇨병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임영호 교수와 조용일 엄나무회 회장이다. 임 교수와 조 회장은 당뇨로 맺어진 의사와 환자 사이이다.

당뇨 완치한 조용길씨와 당뇨교실 1천4백회 운영한 백병원 임경호 교수

[현대건강신문]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개그코서트의 '아빠와 아들'이라 코너가 있다. 둥근 얼굴과 '튼튼한' 체격이 돋보이는 개그맨 두 명이 끊임없이 '식탐'을 추구하지만 웃는 두 사람의 얼굴이 밉게 보이지는 않고 잘 어울리는 부자처럼 보인다.

이렇게 어울리는 사람들이 또 있다. 서울백병원에서 29년간 당뇨병교실을 진행하고 있는 임영호 교수와 조용길 엄나무회 회장이다. 임 교수와 조 회장은 당뇨로 맺어진 의사와 환자 사이이다.

임 교수는 조 회장을 "의사의 치료 방향을 잘 이해하고 적극적으 치료하려는 의지가 있는 환자"로 조 회장은 임 교수를 "병의 고비마다 적절한 치료법을 제시한 의사"로 서로를 신뢰했다.

요즘 의료 현장에는 '의사의 진료를 믿을 수 없다'는 환자와 '의사의 진료를 따라오지 않는다'는 의사의 볼멘 소리를 쉽게 들을 수 있다. 환자와 의사의 신뢰 관계가 바닥으로 추락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수십 곳의 병의원을 찾아다니는 '병원 쇼핑' 환자로 의심할만한 사람들의 수치가 줄지않는 것도 의사와 환자의 관계를 보여주는 반증이기도 하다.

4일 임 교수의 진료실에서 시간 차를 두고 두 명을 만났다.

- 29년 동안 1천4백회의 당뇨병교실을 열었다

(임) "1980년대에 환자의 고통을 보며 당뇨병교실을 시작하게 됐다. 무용하는 대학생인데 술, 담배를 즐겨하다 당뇨합병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치료해서 내보내면 2달 정도 있다 다시 병원을 찾는 것을 반복하다 실명하고 콩팥까지 나빠져 결국 24,5살 쯤에 죽었다.

아이 엄마가 '아이를 두들겨서라도 고쳐주지 않았냐'고 해서 고민을 많이 하게 되었다.

인슐린 주사가 처음 나왔을때 유리앰플 끝에 쇠바늘을 사용했는데 이 쇠바늘은 사용하고 소독해서 다시 썼다. 그러다 다리가 퉁퉁 부어 병원을 찾은 환자가 병원을 찾아 자초지정을 살펴보니 일회용 인슐린 주사기를 쇠바늘 인슐린으로 착각한 환자가 주사기를 끓인뒤 인슐린을 맞는 바람에 플라스틱이 녹아서 피하로 들어간 것이다.

여러 사건을 겪으며 지속적으로 관리가 필요한 당뇨 환자들에게 체계적인 교육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임 교수가 당뇨병교실을 시작할 시기인 1983년에는 당뇨 환자가 많지않아 서울대병원, 국립의료원 등에서만 부정기적으로 당뇨교실이 운영될 정도로 당뇨에 대한 관심이 지금보다 높지 않았다.

▲ 임 교수는 "옛날에는 왕십리에 볼 일 있으면 전차도 안 타고 신문로에서부터 걸어갔다. 웬만한 거리를 걸어다녔다. 그렇게 운동을 해야 한다. 지금은 너무 잘 먹는다. 회식을 없애고 도시락을 싸들고 와 점심을 먹어야 한다"고 당뇨 예방을 위해서는 적게 먹고 많이 움직일 것을 강조했다. ⓒ의료기자공동취재단

- 조용길 회장을 어떻게 만났나

"옛말에 '선생 똥은 개도 안 먹는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 뜻을 (당뇨병) 교육을 하면서 알게 됐다. 환자들이 무척 속을 끓였다. 당뇨병교실을 처음 시작할 때는 당뇨 교육을 받은 환자들이 곳곳에서 당뇨병을 알리는 역할을 하길 바랬는데 교육을 하면서 10명 중에 한 두명이라도 합병증 환자가 안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변했다"

"그러던 중 조 회장이 병원으로 와 만나게 됐는데 당뇨 관리를 무척 철저하게 잘 했다. 교실 강의 중에 환자들에게 '당뇨 환자들은 복 받은 것'이라고 말을 하는데 당뇨 발병 이후 자기관리를 잘 해 보통사람들 보다 건강하게 사는 사람들을 보고 그렇게 말한 것이었다. 조 회장이 그런 경우였다"

- 앞으로 당뇨 환자가 늘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물 중에 운동 안하는 동물은 인간 밖에 없다. 동물은 먹기 위해 움직이는 반면 사람들은 덜 움직이고 더 많이 먹으려고 한다. 자연세계 동물은 비만이 없다. 사람은 자연의 법칙에 어긋나는 동물이어서 당뇨가 생기는 것이다"

지금도 '홀쭉한' 임 교수는 예전 생활습관으로 돌아가야 당뇨가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옛날에는 왕십리에 볼 일 있으면 전차도 안 타고 신문로에서부터 걸어갔다. 웬만한 거리를 걸어다녔다. 그렇게 운동을 해야 한다. 지금은 너무 잘 먹는다. 회식을 없애고 도시락을 싸들고 와 점심을 먹어야 한다. 하지만 정반대로 가고 있어 비관적이다.

어린 나이인 초등학교, 중학교부터 많이 먹지 못하게 하고 운동시켜야 한다. 비만 강좌에 나가면 아이들 뚱뚱해진 것은 엄마 책임이라고 말한다"

- 당뇨 환자들에게 어떤 마음이 필요한가

"스티브 잡스의 '스테이 헝그리, 스테이 풀리쉬(Stay Hungry, Stay Foolish)'란 말이 당뇨 치료에도 적용된다. 배고프게 살고 어리석게 살라는 것이다. 자동차 대신 어리석게 버스를 타고 다니고 리모컨 사용을 줄이고 식기세척기를 쓰지 않고 손으로 설거지를 하는 등 생활 속에서 운동을 하자는 것이다.

당뇨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마음은 단정한 생활을 하면 혈당 조절이 가능하고 혈당 조절을 하는 사람은 인생에서 성공할 수 있다. 자기가 목표로 하는 자아를 달성할 수 있다는 말이다"

- 보건당국의 발상 전환도 필요하다

"당뇨 관리 잘 하는 환자들에게 본인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다. 진찰비가 1천원 기준으로 당화혈색소가 7 이하이면 8백원으로 낮추고, 9이상이면 1천2백원으로 올리는 것이다.

푼 돈인 것 같아도 동기부여가 돼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생활 습관을 단정하게 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 조용길 엄나무회 회장은 "감독인 의사의 지시를 받고 당뇨를 고치기 위해 당뇨에 대해 열심히 배웠다"며 평소 자세히 적어 놓은 당뇨수첩을 들며 환하게 웃고 있다. ⓒ의료기자공동취재단

- 당뇨를 성공적으로 치료했다고 들었다

(조용길) "당뇨로 응급실에 입원해, 한 달만에 퇴원했다. 직장에서 퇴직한 뒤 점심을 굶는 등 생활이 불규칙해졌다. 술 먹다 응급실로 실려갔다.

당뇨 환자는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가 금메달을 따겠다는 의지를 보이는 것처럼 당뇨를 고치겠다는 강한 의지가 중요하다. 그리고 감독, 코치격인 의사와 간호사가 중요하다

감독인 의사의 지시를 받고 당뇨를 고치기 위해 당뇨에 대해 열심히 배웠다. 지난주가 당뇨병교실 1천4백회인데 3백회부터 지금까지 빠지지않고 당뇨교육에 참가했다.

당뇨 수첩에 생활습관을 잘 적어두고 임 교수와 만날때마다 진료 방향을 조금씩 잡아나가면서 당뇨병을 이겼다"

조용길 회장은 인터뷰 중간 중간에 임 교수를 '명의'라고 부르며 무한한 신뢰감을 표시했다. 조 회장은 당뇨로 입원한 뒤 4개월간 집중적인 관리로 지금은 당뇨병이 완치된 상태이다.

"당뇨라는 전투에 참가하려면 식사와 운동 요법을 철저히 하고 혈당측정기, 만보계, 체중계, 저울(음식용), 당뇨수첩이란 다섯가지 무기가 필요하다.

특히 가족의 협조가 없으면 당뇨는 고치기 어렵다. 꾸준히 노력하면 반드시 당뇨병에서 해방될 것이다"

태그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당뇨로 응급실...의사 '신뢰'와 치료 의지로 완치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