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약청, 자가투여 인슐린 주사제 사용법 밝혀
[현대건강신문=여혜숙 기자] 최근 30℃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면서 인슐린을 자가투여하는 당뇨병 환자들의 인슐린 주사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인슐린 자가투여하는 환자들 중 노인 환자들이 많아 인슐린 주사제의 보관에 특별히 주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청(청장 이희성)은 당뇨병 환자들이 인슐린 주사제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자가투여 인슐린 주사제 안전하게 투약하기’를 발간·배포한다고 9일 밝혔다.
당뇨병은 인슐린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거나 제 기능을 하지 못하여 나타나는 고혈당을 특징으로 하는 대사성 질환으로, 최근 들어 식습관 변화, 스트레스 증가, 고령화 등으로 인하여 늘어나는 추세이다.
특히 인슐린 주사제의 경우 인슐린 분비가 제대로 안 되는 제1형 당뇨병(인슐린 의존형) 환자만 투여하는 것으로 알기 쉽지만, 노인 환자들의 경우 인슐린이 분비되더라도 포도당을 제대로 이용하지 못하는 제2형 당뇨병(인슐린 비의존형) 환자도 많아 필요한 경우 인슐린을 투여하여야 한다.
15~20℃ 실온에서 보관, 냉장보관 피해야
인슐린은 위장관 내에서 파괴되기 때문에 먹는 약이 아닌 주사제로 개발되어 사용되고 있으며, 지속적인 혈당 관리를 위하여 환자의 자가투여가 필요하다.
문제는 인슐린 주사제를 보관하는 것이다. 보통의 경우 실내에서 그냥 보관하면 되지만, 요즘처럼 연일 30℃가 넘는 폭염이 계속될 경우 특히 보관에 신경을 써야 한다.
개봉하지 않은 인슐린 주사제는 2~8℃에서 냉장보관하고 얼지 않도록 주의하여야 하고, 개봉 후에는 직사광선을 피해 15~20℃의 실온에 보관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특히 고온에서는 변질되어 약효과 떨어질 수 있으므로 최근처럼 30℃가 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시기에는 인슐린 주사제의 보관에 특별히 주의하여야 한다.
또 비행기 여행 중에는 화물칸에 보관하는 경우 얼 수가 있으므로 기내에 가지고 타야 한다.
잘 흔들어서 사용하고, 정확한 용량 확인해야
인슐린은 바이알(병)형 주사제와 펜형 주사제(인슐린 펜)로 시판되어 사용되고 있다.
인슐린은 혈관과 신경 분포가 적은 피하조직층에 주사하여야 하므로 피하조직이 많은 배, 허벅지, 윗팔 등에 주로 주사하며, 한 부위에 반복적으로 투여하면 지방축적으로 흡수가 지연될 수 있으므로 1~2㎝ 가량 위치를 옮겨 주사하야 한다.
현탁액 형태의 인슐린은 사용 전 고루 섞어야 하는데, 심하게 흔들면 거품이 생겨 정확한 용량을 취하기 어려우므로 손바닥 위에서 천천히 굴리거나 위아래로 가볍게 흔들어 섞는다. 주사바늘과 주사기는 재사용하면 감염의 우려가 있으므로 한 번 사용 후 폐기한다.
펜형 주사제는 주사액과 주사기가 일체형으로 되어 있는 제품으로, 매번 일회용 주사기로 약을 뽑아서 주사하여야 하는 바이알형보다 용량 설정과 주사방법이 간편하여 많이 사용하고 있는데, 주사 전 바늘을 위로 하여 바늘 끝에 주사액이 나올 때까지 주입 버튼을 눌러 기포를 제거함과 동시에 막힘없이 제 기능을 하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안전검사’를 매 번 실시하여야 함을 유의한다. 또한, 설정된 용량이 모두 투여될 수 있도록 주입 버튼을 누른 후 최소한 10초 이상 바늘을 꽂은 채로 있어야 한다.
한편, 식약청은 인슐린 주사제를 사용하는 환자와 보호자는 제품별 특성을 이해하고 사용방법과 보관방법, 주의사항을 숙지하고, 반드시 의사 약사의 지시에 따라 사용할 것을 당부하였다.